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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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변함없는 화력 보여줄까?

기사입력 2006.01.27 04:12 / 기사수정 2006.01.27 04:12

이종길 기자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맹추격한 오클랜드를 제치며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95승 67패에 0.586의 승률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팀 명칭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LA 에인절스로 바꿔 더욱 알찬 모습으로 출발하고 있는 그들은 올 시즌 상당 보유액을 지닌 구단임에도 불구, FA에서 650만 달러만을 쓰며(현재까지) 올 시즌 전력 보강을 상당히 야무지게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괴수' 게레로 건재...앤더슨 활약 '변수'

▲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타격 모습
ⓒ MLB.COM
일단 에인절스 타선의 중심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라는 엄청난 타자가 자리 잡고 있다. 작년 시즌 3할1푼7리의 타격에 3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빼어난 장타력을 해마다 선보이고 있는 게레로는 에인절스의 중심을 지켜낼 확실한 선수로 올 시즌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레로와 궁합을 맞출 게럿 앤더슨이 변수다. 벌써 에인절스에 몸 담은 지 17년차가 되는 앤더슨은 지난 시즌 2할8푼3리에 17개의 홈런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보여줬지만 예년에 비해 장타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작년 시즌에는 게레로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올 시즌 활약은 팀의 타점 생성에 초점이 될 전망이다.

내야 수성을 위한 확실한 카드 둘

▲ 지난 해 도루왕에 빛난 숀 피긴스
ⓒ MLB.COM
작년 시즌 에인절스의 최대 수확물을 꼽자면 숀 피긴스를 꼽을 수 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수비실력과 성실한 플레이가 합쳐진 그는 어느 팀에서나 부러움을 살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2할9푼의 빼어난 타격과 2루, 3루, 유격수 외에 각 외야의 포지션들을 다양하게 소화해내며 작년 시즌 어김없이 팀의 굳은 일을 도맡아 해결한 피긴스는 62개라는 도루까지 기록해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에인절스의 행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덤 케네디 역시 작년 시즌 3할대 타격솜씨를 뽐내며 이전 기량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는 올 시즌 에인절스의 내야를 책임질 확실한 카드다.

올랜도 카브레라-대런 어스테드, 이름값 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2할5푼7리의 타격으로 600만 달러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올랜도 카브레라의 활약 여부는 올 시즌 에인절스의 큰 고민거리다. 2004년 몬트리올(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보스턴으로 합류해 2할9푼4리의 타격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멤버의 일원이 되기도 했던 카브레라는 작년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팀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초반의 활약에 따라 주전자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이스츄리스 등의 유망주 위협은 물론이며, 숀 피긴스 등의 유틸리티 요원들이 포진한 에인절스의 팀 사정상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인절스에서는 피긴스를 유격수에 놓고 맥퍼슨을 포함한 다른 유망주들에게 3루를 주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 에인절스에서만 12년차를 맞이한 대런 어스테드
ⓒ MLB.COM
에인절스에서만 12년차를 맞이하게 되는 어스테드 역시 올 시즌 주전확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후안 리베라라는 꽤 준수한 외야수를 보유한 에인절스의 팀 사정상 어스테드의 부진은 곧바로 리베라의 기회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작년 시즌 2할7푼3리의 괜찮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왼손투수에게 2할3푼 대의 낮은 타격 기록은 올 시즌 그가 개선해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형의 공백 메워줄 수 있을까?

▲ 형의 공백을 메울 호세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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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 에인절스에서만 13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벤지 몰리나가 FA로 팀과 작별을 고하면서 그의 동생인 호세 몰리나가 올 시즌 에인절스의 안방을 책임질 예정이다. 하지만 2할9푼5리의 뛰어난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느린 발 때문에 팀의 기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말을 듣는 벤지 몰리나의 몫을 과연 호세 몰리나가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왼손투수에게는 3할이 넘는 타격을 기록하지만, 오른손 투수에게는 1할8푼 대의 저조한 기록을 보이는 호세 몰리나는 작년시즌 2할2푼8리의 낮은 타율을 기록해 에인절스의 타격만을 놓고서는 전력이 상당부분 저하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넘치는 유망주, 고른 분배가 관건

▲ 올 시즌, 1루를 책임질 코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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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처럼 타선 배치를 놓고 고민하는 팀도 드물다. 인정받은 유망주들과 기존의 터줏대감들 사이에서 생기는 포지션 중복의 문제를 에인절스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이시 코치맨을 비롯해 댈러스 맥퍼슨, 이스츄리스, 랍 퀸란, 제프 매티스, 모랄레스 등의 선수들은 모두 상당한 기량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시즌,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설움을 당한 바 있다.

타 팀이 보기엔 행복한 고민일 수 있겠지만 이래저래 팔기도 아까운 유망주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분명 골치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 스티브 핀리와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에드가르도 알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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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시즌 에인절스는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23살의 나이가 되는 코치맨이 현재 에인절스의 1루를 책임질 최상의 적격자로 떠오르고 있어,벌써부터 그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특유의 장타력을 소유하고 있는 맥퍼슨 역시 올 시즌 지명타자나 에인절스의 부진, 부상선수들을 대체할 제1선수로 꼽히고 있어 이 둘의 올 시즌 활약에 따라 미래 에인절스의 타선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올 시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에드가르도 알폰소의 가세가 그들의 주전자리에 위협요소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시즌 2할7푼7리의 타격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넘어온 알폰소와 기존 에인절스 유망주들의 치열한 경쟁 싸움은 2006년 LA 에인절스 타선의 새로운 흥밋거리로 보일 전망이다.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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