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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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인은 당신"…'더 뱅커' 유동근X김상중, 세상 향한 일침과 위로 전했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5.17 06:40 / 기사수정 2019.05.17 02:12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더 뱅커' 유동근과 김상중이 해피엔딩을 그려내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 31회·32회(마지막회)에서는 노대호(김상중 분)가 강삼도(유동근)를 설득해 대한은행의 비리를 밝혀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수지는 D1 계획 배후가 강삼도였다는 사실을 알고 노대호 편에 섰다. 한수지는 노대호와 함께 육관식(안내상)을 설득했고, 육관식은 끝내 자신이 기록한 비망록을 전달했다. 이때 육관식은 "법정에서 증거 능력으로 인정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D1 계획의 실체와 강 행장 뒤의 군상들을 파는데 길잡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걸세. 사실 난 지금 두렵네. 그 군상들은 이 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이야. 은행의 부정과 비리가 말끔하게 해결되지는 않을 거야. 강 행장도 하나의 톱니바퀴일 뿐이니까. 그들에게 날을 세운 대한은행을 산산이 부숴놓으려고 할 수도 있지"라며 고백했다.

이후 노대호는 비리 증거들을 들고 직접 강삼도를 찾아갔다. 노대호는 "막대한 개발 이익을 독점하고자 시작했던 D1 사업 계획은 정치인들에게는 뒷돈을 받을 수 있는 노다지로 일부 재벌들에게는 기업 승계를 위한 엄청남 비자금을 만들 수 있는 사업으로. 그렇다면 우리 대한은행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었던 사업인 걸까요"라며 추궁했다.

강삼도는 "D1 계획은 누군가의 배를 불리기 위한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대한은행 직원들의 생존을 위하고 수많은 고객들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었습니다"라며 발끈했고, 노대호는 "결국 대한은행은 정계, 재계의 검은 돈을 세탁하는 창구로 쓰였던 사업일 뿐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불법적인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그걸 덮기 위해서 수많은 우리 행원들이 은행을 떠나야 했던 겁니다"라며 분노했다.



강삼도는 "한 번도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대한은행을 이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평생을 대한은행에 바친 사람이에요. 우리 대한은행은 100여 년 전에 암울했던 시기에 백성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소중한 자본으로 시작된 은행이었습니다. 그런 은행이 어느 세월부터인가 망해가고 있었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지켜내고 싶었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노대호는 "항상 같은 말씀만 하시는군요. 은행을 지키기 위해서 불의를 저지르라고 행장님께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행장님께서 그런 선택을 하신 거지요"라며 독설했고, 강삼도는 "불의 아닙니다. 노 감사는 어떻게 눈앞에 있는 선악만 봅니까. 지금 봤을 때 불의라고 할지라도 그걸 잡으면 내일의 대한은행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이라면 잡아야 합니다. 그게 행장의 자리예요"라며 변명했다.

노대호는 "은행은 신뢰와 신용이 생명인 곳입니다. 그런 은행의 수장이 불의로 보이는 것과 타협을 한다면 은행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 행장님의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며 못 박았고, 강삼도는 "어떻게 사람이 출세욕이 없고 권력욕이 없을 수가 있어요. 그럼 욕망이 없었다면 감사직은 왜 맡았어요"라며 소리쳤다.

노대호는 "더 나은 은행을 만들 수 있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행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거악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며 주장했고, 강삼도는 "그런 말을 제가 믿겠습니까? 아니에요. 당연히 노 감사라면 외쳤어야죠. 행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지점 폐점이 되는데 외쳤어야지. 욕망입니다"라며 쏘아붙였다.

결국 노대호는 "제가 이걸 검찰에 가져간들 권력 있는 자들이 덮으려고 마음먹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겠지요. 이 꼬리. 행장님만이 자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부로 쥐고 흔들 수 있는 은행이 아니라는 것을 뒤에 있는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걷지 않았던 용기 있는 길입니다. 행장님께서 스스로 결자해지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며 비리 증거를 넘겼다. 강삼도는 노대호가 돌아간 후 '대한은행에 대들보가 나왔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강삼도는 다음 날 곧바로 명성은행과 합병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나아가 강삼도는 행장직을 내려놨고,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비리를 저지른 정재계 인사들을 전부 소환시켰다.

또 노대호는 1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성역 없는 감사로 정의를 위해 노력고, '은행이 권력과 탐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검은 호주머니를 채워주는 도구와 창구로 전락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은행은 어려운 이들을 일으켜주는 희망의 심장이 되어야 하며 우리를 더욱 굳건히 돌아가게 할 경제의 핏줄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은행의 진짜 주인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라며 당부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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