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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김민우 쾌투 뿌듯한 장민재, "'내 새끼 잘했다'는 느낌"

기사입력 2019.05.15 17:44 / 기사수정 2019.05.15 17:46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에게 장민재는 선배이자, 형이자, 이웃 사촌, 그리고 또 한 명의 '코치'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대전 키움전에서 한화 김민우는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하고 시즌 6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경기 후 김민우는 "송진우 코치님과 (장)민재 형이 포크볼을 낮게 던지라고 조언해줬다"고 쾌투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이튿날 만난 장민재는 "민우가 스플리터(포크볼)을 던지는데, 조금만 앞에서 낮게 던지면 더 각이 커지고, 타자들이 더 잘 속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닝이 끝나고 내려오자마자 바로 '민우야, 앞에서 눌러보고 낮게 던지면 타자들 공략이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해줬는데 다음부터 각이 커지고 잘 떨어지더라. '내 새끼'가 잘한 것처럼 기뻤다. 더 조절하면 위닝샷도 될 거 같다 조언해줬다"고 돌아봤다.

장민재는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를 잡아야 내가 살아남는다. 독기를 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그런 게 나타나는 것 같더라. 타자들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도 보였다. 앞으로도 그런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면서 "구위를 떠나 투수의 마운드 위 행동이 강하게 비춰져야 타자들도 위축이 된다. 그런 배짱을 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민우나 (김)범수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한용덕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향해 '마운드 안팎 장민재의 모습에서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얘기한다. 이에 대해 장민재는 "뿌듯하기보단 부담감도 생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데, 난 모터를 틀고 가고 싶다. 이 기회를 놓치기 싫다"고 웃으며 자신의 좋은 흐름을 반겼다. 그러면서 "간절함 생기면 좋은 결과가 오게 되어있더라. 난 늦게 깨달았지만, 지금이라도 와서 괜찮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열심히 던지고, 잘하려고 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범수나 민우, 이런 선수들이 더 잘해야지 한화란 팀의 황금기가 오지 않을까"라며 "나도 어렸을 때 송진우 코치님이나 구대성 선배 등의 말 한마디가 크게 와닿았다. 보고 배웠기 때문에 나도 후배들에게 말을 해주는 것이다. 선발이 잘 끌어줘야 팀 성적도 오를 것 같다. 이 분위기 이어서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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