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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우승'이 필요한 아사다, '신념'이 중요한 김연아

기사입력 2010.01.25 16:15 / 기사수정 2010.01.25 16: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가 25일 오전 극비리에 입국했다. 언론의 피해를 보지 않고 최대한 대회에 전념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아사다는 자존심을 되찾을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부 가도마시에서 열린 '전일본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아사다 마오는 204.62의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부진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 아사다는 자국에서 열린 대회의 우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 대회의 우승으로 아사다의 자존심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자국에서 치러지는 내셔널 대회의 기록은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내셔널 대회는 오직 그 국가와 지역에서만 인정받는 성격을 지녔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아사다가 기록한 204점은 온전한 점수로 공인되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 아사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 대회의 금메달'이다.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08-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아사다는 그 이후로 국제대회 우승이 없다.

현재까지 무려 13개월 동안 우승 경험이 없는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에 비해 훨씬 여유가 있는 상태다. 지난해 열린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독식한 김연아는 '우승 트로피'보다 자신의 '신념'이 중요한 상태다. 김연아의 월등한 기량은 이미 여러 대회를 통해 증명됐다. 기술요소의 완벽함과 절정에 다다른 표현력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

최근 아사다 마오와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 그리고 레이첼 플랫(17, 미국) 등이 모두 200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자국에서 벌어진 내셔널 대회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 눈으로 보이는 수치인 200점이란 점수는 떠나서 이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게 성장하지 않았다. 자국 대회에서 실수를 덜했을 뿐, 기술과 표현력이 뛰어나게 향상된 것은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점수인 내셔널 기록을 떠나 선수들의 경기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프의 정확성과 뛰어난 비거리, 여기에 피겨의 모든 요소를 '하나의 원'으로 완성해내는 능력에서 김연아에 근접하는 선수는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신념'이다. 늘 자신이 해오던 최상의 연기를 펼치기 위해 4대륙 대회보다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아사다는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 김연아를 비롯한 세계 랭커들이 대폭 빠진 4대륙 대회는 그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13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한 뒤, 올림픽에 참가하는 시나리오는 아사다에게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김연아의 행보는 이러한 아사다와 비교해 다르다. 아사다는 여전히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전전하고 있지만 김연아는 자신의 프로그램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피겨 역사상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를 올림픽 무대에서 완벽하게 펼치는 것이 김연아의 목표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김연아가 몇 발자국이나 앞서있는지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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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김혜미 기자, 아사다 마오 (C)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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