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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준호, 父 최광일 무죄 선고→방산비리 게이트 저격 ‘끝나지 않은 진실’

기사입력 2019.05.13 08:06 / 기사수정 2019.05.13 08:0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방영 내내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던 장르물 수작 tvN ‘자백’이 뜨거운 여운 속에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자백’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품 드라마다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자백’의 16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6.3%, 최고 7.1%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2일 방송된 ‘자백’ 최종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의 누명을 벗기고 재심에서 무죄를 받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10년 전 사건의 정황이 모두 담긴 녹음파일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증거라는 이유로 증거 효력을 상실했고 따라서 진범으로 밝혀진 추명근(문성근)-박시강(김영훈)을 처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도현-기춘호(유재명)-하유리(신현빈)-진여사(남기애)는 포기하지 않았다. 황교식(최대훈)의 자백을 받아내 추명근의 김선희(심민) 살인교사 혐의를 밝혀냈고, 방산비리를 이슈화 시킨 결과 ‘추명근 게이트 특검법’이 발의됐다. 나아가 최도현과 기춘호는 특검팀에 입성했고 끝내 추명근을 법정에 세우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이처럼 ‘자백’은 ‘진실을 좇는 누군가의 의지만 있다면 모든 것은 밝혀진다’는 메시지를 아로새기며 엔딩맛집다운 결말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이에 ‘웰메이드 드라마’의 기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명품 장르물 ‘자백’이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입봉작가의 센세이션 : 임희철 작가의 촘촘한 스토리

‘자백’을 통해 임희철이라는 걸출한 작가가 탄생했다. ‘자백’은 최근 여타 장르물들이 취하는 에피소드 형식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취한다. 마치 퍼즐처럼 파편화된 사건과 인물을 서서히 짜맞춰, 퍼즐의 거대한 원형을 드러내는 설계를 가지고 있는 것. ‘자백’은 ‘김선희 살인사건’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국가를 통째로 뒤흔드는 ‘방산비리’까지 연결되는 확장적인 스토리 전개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 가운데 치밀한 복선과 소름 끼치는 반전, 묵직한 메시지까지 심어 놓으며 매회 강렬한 몰입도를 자아냈다. 이처럼 임희철 작가는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대본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철규가 곧 장르! 장르불문 명드 메이커 김철규 감독의 연출력

‘자백’의 촘촘한 스토리에 텐션과 품격을 불어넣은 것은 김철규 감독의 연출이다. 김철규 감독은 지난 해 방영된 ‘마더’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출력을 인정받은 명품 연출가. ‘마더’로 웰메이드 장인의 반열에 오른 김철규 감독은 ‘자백’을 통해 장르를 불문한 연출력을 확인시켰다. 김철규 감독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뉘앙스만으로 숨막히는 공포감을 유발하는가 하면, 복잡한 정보들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시각적 장치들로 스토리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캐릭터의 감정 전달을 극대화시킨 카메라 앵글,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BGM 등 촬영-음악-미술-편집-조명 모든 부분에서 절묘한 앙상블을 빚어내며 마치 한편의 영화 같은 만듦새를 구현해냈다.

◆이준호의 재발견 & 유재명의 재확인! 배우 군단의 빈틈없는 연기력

그야말로 이준호의 재발견, 유재명의 재확인이었다. 이준호는 사형수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변호사가 된 남자 최도현 역을 맡아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냉철하고 지적인 눈빛과 신뢰감을 주는 중저음의 목소리, 깔끔한 대사 전달력은 변호사에 완벽하게 부합했고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점차 고조되는 감정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반면 유재명은 형사 기춘호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진범을 추적하는 집념 어린 눈빛은 극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텐션을 부여하며 ‘역시는 역시’라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또한 두 사람이 공조를 하며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을 ‘버디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 정도였다.

나아가 신현빈-남기애의 탄탄한 연기력은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했고, 문성근-김정화(제니송 역)-송영창(오택진)-최광일-정희태(서근표)-김중기(양인범)-윤경호(조기탁)-이기혁(이현준)-박미현(나판사)-유성주(지창률)-김영훈-최대훈-장재호(이형사)-류경수(한종구)-문태유(노선후)까지 모든 배우들이 빈틈없는 열연을 펼치며 ‘자백’을 빛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 소재 : tvN의 참신한 시도 이번에도 통했다

tvN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채널답게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드라마 최초로 교도소를 메인 무대로 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지금까지 ‘참신한 소재의 좋은 예’로 꼽힐 만큼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덕질을 소재로 한 ‘그녀의 사생활’, 영혼 부활의 법칙을 다룬 ‘어비스’ 등을 선보이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백’은 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인 ‘일사부재리의 원칙(대한민국 헌법 제 13조 제 1항)’을 소재로 채택하며 웰메이드 법정물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처럼 tvN은 ‘자백’의 성공과 함께 ‘tvN이 만들면 다르다’는 인식을 공고히 했다.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이다. 지난 1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tv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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