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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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 Express] 안양 한라, 3연패의 사슬을 끊어라

기사입력 2010.01.19 12:05 / 기사수정 2010.01.19 12:05

이경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안양 한라는 지난 17일 프리 블레이즈에 슛 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아쉽게 패하며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지난 1월 9일 하이원전에서 6-3으로 승리를 따낸 이래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 순위도 3위로 떨어지며 잠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안양 한라는 1월 성적이 1승 3패(슛 아웃 패 2회 포함)로 부진하지만, 1월 잔여경기가 7경기나 남아있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19일에 펼칠 프리 블레이즈와의 3차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이다.

춘천의 아픈 기억을 빨리 잊어라

지난 1월 10일, 안양 한라는 춘천 원정경기에서 하이원과 악몽 같은 승부를 펼쳤다. 스코어 상으로 4-6이었지만 하이원은 변칙적인 선수 기용으로 안양 한라를 상대로 꼼꼼히 전력분석을 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먼저, 하이원은 주요 득점원 송동환을 원정 2연전에서 2번의 슈팅에 무득점으로 사실상 봉쇄 시켰고, 공격시 펼쳐지는 전형적인 안양 한라의 패스루트를 간파하고 퍽을 가로채서 단독 찬스를 잇달아 허용하는 전술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안양 한라는 전술적인 약점이 드러난 것 외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평소에 하이원의 거친 플레이에 침착하게 대응했던 안양 한라 선수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도발에 쉽게 넘어가고 경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아픈 추억들이 일본 원정에서도 영향을 미치면서 프리 블레이즈 전에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했다. 승부욕의 정도를 넘어섰던 춘천 원정의 기억은 빨리 잊는 것이 급선무다.

돌풍의 핵, 프리 블레이즈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는 하치노헤, 모리오카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으로 올 시즌 6위로 11승 17패 승점 31점을 기록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하지만, 창단 당시부터 시작된 리빌딩은 차츰 진행중이고, 현재 돌풍의 핵으로 진화하고 있다.

프리 블레이즈의 아라키 단장은 재작년 11월 창단 당시에 "프리 블레이즈를 3년 내로 정상권 팀으로 올려놓겠다."라는 발언과 함께 올 시즌 아시아리그 개막 전에 와카바야시 크리스 감독을 영입하면서 리빌딩 작업을 시작했다.

크리스 와카바야시 감독은 지난해 해체된 세이부의 마지막 감독으로 실제 세이부의 공수 전술을 만들어냈던 숨은 주역이자 공격수, 수비수 모두 골대에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노리는 '크래시 더 넷' 공격 전술을 아시아에서 가장 잘 쓰는 감독이다.

현재 '주니어 세이부'로 불리는 프리 블레이즈도 닮은 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용병 4인방 모두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거친 플레이를 많이 소화했던 선수들답게 크리스 와카바야시 감독 성향에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용병 공격수 존 스미스는 16일 안양 한라 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서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생팀에 맞게 용병 선수들의 의존도가 강하지만, 해외파 가꾸마 가와이의 등장으로 프리 블레이즈는 더욱 강해졌다. 가꾸마 가와이는 88년생 순수 일본인 출신으로 첫 퀘벡 메이저 주니어리그(QMJHL)를 뛴 선수로 사실상 해외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안양 원정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부상 회복 후 서서히 아시아리그에 적응하면서 1조 레프트윙을 꿰차면서 주축 공격수 멀헤린과 '스웨덴 유학파' 테크니션 빈 이시오카와 같이 뛰고 있다.

수비에서도 스티브 먼이 가담하면서 더욱 안정을 꿰차고 있다. 스티브 먼은 유럽에서 가장 거친 리그로 꼽히는 영국 엘리트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형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고, 거친 플레이에 잘 대처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 완성도도 서서히 높이고 있어 만만히 보기 어렵다.  하지만, 빠른 윙플레이와 크로스패스에 쉽게 공간이 많이 나는 약점이 있어, 안양 한라의 다양한 공격루트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모리오카, 낯선 링크의 조건

안양 한라가 19일에 펼칠 프리 블레이즈전은 두 팀 모두에게 한 번도 경기를 가져보지 못한 모리오카에서의 낯선 경기이다. 모리오카에서 아시아리그 경기가 펼친 것은 역대 3번째 경기, 2004-05, 2008-09시즌에 아이스벅스와 세이부가 초청되어서 경기를 펼친 전례가 있다. 프리 블레이즈에서 당시 세이부 소속이었던 빈 이시오카만이 링크를 밟아봤을 정도로 낯설다는 점은 프리 블레이즈에게 결코 홈 이점을 받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안양 한라는 하치노헤에서의 부진함을 만회할 수 있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전술적 승리방정식…송동환에게 달린 3차전 승부

안양 한라에서는 일본원정 전문 '아시아 로켓' 송동환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수전환이 느린 프리 블레이즈를 상대로 송동환이 얻을 결정적인 찬스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슈팅 11회를 포함해 3골을 기록하면서 그의 장기인 탁월한 골감각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특히 김기성과 함께 어려울 때 한 방을 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갖추고 있어 팀의 중심선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부상회복중인 라던스키와 김한성이 살아나 준다면 경기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정신적 승리방정식…손호성 골리의 안정감 회복이 관건

아이스하키는 골리로 결정되는 승부가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90% 이상 좌우된다. 그만큼 승리방정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골리의 몫이다. 특히 그날 안정된 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손호성 골리는 지난 16일 프리 블레이즈전 2피리어드에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2피리어드 시작 3분 만에 연속 3골 허용과 함께 잠시 김정무 골리로 교체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이는 시사한 바가 크다.

아무리 아시아리그 최강 공격력 5.1골을 자랑하는 안양 한라지만, 손호성 골리가 무너진다면 팀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던 소중한 경기였다. 그날 3피리어드에 다시 나와서 플레이를 했지만 1,2차전 모두 슛아웃에서 패하면서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3차전에서는 모리오카에서 새롭게 경기를 펼쳐가야 되기 때문에 손호성 골리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단순한 리그에서 거두는 1승보다 더 소중하다.

전술적으로 송동환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이 될지, 정신적으로는 수비수들과 손호성 골리의 잃어버린 자신감 회복 여부에 따라서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안양 한라와 프리블레이즈와의 원정 3차전 경기는 1월 19일 오후 7시 일본 모리오카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 [빙판삼국지] 하이원 vs 안양한라, 뜨거웠던 장외전투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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