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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전] '90분 풀타임' 이동국, 8년 전 악몽 떨쳤다

기사입력 2010.01.19 02:21 / 기사수정 2010.01.19 02:2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허정무호 승선 이후,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남아공월드컵 엔트리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동국은 18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남아공 전지 훈련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나아진 기량으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비록, 4년 만의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최전방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특히 이동국은 8년 전 자신에게 악몽과도 같았던 장소에서 부활의 서막을 알리며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출전 꿈을 이어가게 됐다. 이동국은 지난 2002년,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에서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해 결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뛰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실 이동국은 남아공에서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웠던데다 최전방에서 흔들어주는 모습마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게으른 스트라이커'라는 오명이 다시 꿈틀거리는 듯 했다. 급기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본선에 안 데려갈 수도 있다"면서 이동국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기가 생겼던 것일까. 처음 두차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동국은 월드컵 본선 1차전이 열리는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킬러 본능을 되살렸다. 그리고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몸놀림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어느정도 잡는데 성공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다시피 했던 이전과 달리 이동국은 이날 2선 아래까지 내려오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슈팅 역시 과감하면서도 위협적이었으며, 파트너인 노병준(포항)과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적절한 패스플레이도 눈에 띄게 많아진 모습을 보였다. 골을 넣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을 뿐 이동국의 이날 플레이는 허정무호 승선 이후 가장 눈에 띄었다.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짓기는 이르다. 아직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것이 아닌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차적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이동국은 자신감을 갖고, 다음 평가전인 라트비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라트비아전에서 2006년 2월 이후 4년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라이언킹의 포효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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