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8 17:24 / 기사수정 2010.01.18 17:24
- 100여 명이 넘는 환자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치료해
[엑스포츠뉴스LIFE=한송희 기자]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손창성)이 최근 케냐 남서부의 마사이 마라 지역에서 '생명의 진료소(소장 최재욱)'를 열고 인술을 실천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이 오는 19일(화)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된다.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 내과 중환자실 김영하 간호사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해 11월 6일까지 9일간 매일 100여 명 넘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에이즈는 물론 기초적인 질병조차 보살피지 못해 안타깝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의료현실은 의료봉사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환자들 중에는 사자와 싸우다 허리를 다친 노인, 탈장으로 고환이 아이 얼굴만 하게 부풀어 오른 노인, 성인식 때 하는 할례를 흉내 내다가 고환이 속으로 곪아 들어간 소년까지 매우 다양했다.
너무나 가슴 아팠던 일은 고환 염증으로 고생하는 소년. 포경수술만 하면 저절로 나을 병인데 아직 성인(마사이족의 성년은 15세)가 안됐다는 이유로 부모가 수술을 거부해 항생제 투약으로 염증치료를 대신해야만 했다.
의료봉사단은 전기시설 없이도 외과적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고려해 특수 장비세트를 가지고 출국했으며, 의료진은 이 장비를 활용하여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떤 곳이던 방문하여 치료를 시행하였다. 대중 교통시설이라고는 전혀 없고 진료소에서도 20여 km 이상 떨어진 마사이족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야전 외과 수술과 내과 진료를 케냐의 초원 위에서 실시하였다.
크고 작은 부상과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사방 20km 미터 안에 의료시설이라고는 허름한 보건소 하나가 전부다. 그나마 돈 없는 마사이 마라에게는 무용지물이어서 무료치료가 가능한 이번 '생명의 진료소'는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사실, 마사이족이 유목생활을 고집하는 대가는 매우 혹독하다. 더욱이 수년간의 가뭄과 기근으로 대초원의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본적인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열악한 환경이 아프리카의 현실이다. 이에 '생명의 진료소'는 일회성의 무료진료 사업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건강한 환경 만들기' 사업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마사이족 부락과 주변환경에 대한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하여 마시이 마을의 음용수, 주거환경, 영양상태 및 위생 상태에 대한 지역사회 보건 상태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마사이족 지역사회 보건조사 결과는 국내 아프리카 지원기관과 진료봉사기관들에 향후 '지속 가능한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촬영된 뛰어난 감각적 사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이며, 영상 또한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제작되어 아프리카의 순수한 영혼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고대의료원은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재난지역 해외의료봉사를 국제적으로 활발히 펼쳐오고 있으며, 오는 1월 19일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의료봉사단을 급파해 인류애를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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