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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팬과 선수단의 연결고리, '자이언츠TV'가 꾸는 꿈

기사입력 2019.05.01 13:00 / 기사수정 2019.05.01 03:0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TV로만 야구를 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휴대폰이 '작은 컴퓨터'가 된 요즘 시대에 야구 팬들은 SNS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좋아하는 야구단에 대한 세세한 소식들을 접한다.

롯데 팬들에게는 중계와 기사를 제외하고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가 있다. 바로 '자이언츠TV'다. 유투브 채널인 '자이언츠TV'는 경기 전 선수 인터뷰부터 라이브 방송, 승리 후 더그아웃 모습과 선수단 퇴근길까지 팬들이 궁금해하는 세세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야구장 안팎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는 자이언츠TV 황규헌 PD와 '킬링포터' 임주경 리포터를 만났다.

Q. '자이언츠TV'는 어떤 일을 하나.

황규헌 PD(이하 황) : 선수들의 또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그러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팬 분들의 반응을 보며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임주경 리포터(이하 임) : 다른데서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전해줄 수 있다는 뿌듯함이 있다. 나에게 스포츠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는데, 워낙 열정적인 분야다보니 공 하나에 함께 울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면 그들의 고충, 성과를 모두 보게되는데 하나라도 더 전달하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Q. 다양한 코너들로 매일 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 중 황규헌 PD의 자이언츠TV 최고 애착 코너를 꼽자면?

황 : '숨은 거인'이다. 자이언츠TV에만 있는 고유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임 : 팬들이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으려 만든 코너가 '백과사직'과 '숨은 거인'이다. 수훈선수는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팬들 눈에 보이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있지 않나.
황 : 숨겨진 수훈 선수를 찾는 것이다.
임 : 선수들이 다른 코너보다 '숨은 거인'에 나오고 싶다고 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황 : 팬 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신다. 숨은 수훈이 있기에 팀이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조명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Q. 그렇다면 임주경 리포터의 '최애 코너'는?

임 : (단번에) '주경야독'이다.
황 :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해보고 싶었다. 첫 시도였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야구는 끝나는 시간도 유동적이고 변수도 많다. 좌충우돌했지만 이렇게 됐다. 사실 다 아끼는 코너들이다(웃음).
임 :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Q. 경험이 쌓일수록 진행과 콘텐츠 제작의 틀이 잡혀가는 것 같다.

임 : 확실히 작년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선수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낯설어하지 않고 인사도 해주신다. 무엇보다 영상에 그런 친근감이 담기니 더욱 좋다. 팬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황 : 임주경 리포터에게 고맙다. 리포터의 역할 그 이상을 해준다. 시즌 때 직접 카메라 들고 촬영하는 등 열정이 넘친다. 비시즌에는 KBO 심판 학교도 다녔고, 기록지 작성도 가능하다. 배운 것들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
임 : 황 PD님과 롯데 팬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처음에는 야구를 잘 몰랐는데 조언을 많이 받았다. 팬 분들은 거의 '입덕 요정'이다. '나홀로 사직에' 코너를 진행할 때 팬 분들이 구단 역사 등 많이 알려주셨다. 그런 정보들이 큰 도움이 됐다.

Q. 임주경 리포터가 자이언츠TV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

황 : 구단 리포터가 처음 생겼을 때 팬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다른 곳과 비교도 많이 하셨다. 임주경 리포터가 지난 해에는 '새로운' 캐릭터였다면, 2019년에는 성장한 모습을 보이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응원단의 박기량 응원단장처럼, 미디어에는 '야구 꾸러기' 임주경 리포터가 자리잡는 것 같아 좋다. 타 구단과 차별화하려 노력 중이다.
임 :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인터뷰도 질문 뿐이었는데, 이제 선수들의 모습을 아니 특징을 잡게 돼 더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Q. 쉴새 없이 사직구장을 누비는데 퇴근은 언제 하나.

황 : 사실 '퇴근 시간'이라는 말이 애매하다. 야구장을 벗어나고 숙소에서 찍은 영상에 대한 후작업을 한다. 퇴근길 영상도 그날 편집해서 팬들이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 : 우리는 선수들보다 2시간 먼저 오고 2시간 늦게 나간다. 특히 PD님은 새벽까지 편집하신다. 가끔 팬들이 '갇혀서 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주신다.
황 : 승리한 날 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졌을 때는 모두 속상하니까.
임 : 승패에 영향을 받는다. 이겨야 찍을 수 있는 코너들이 많다. 홈에서 지면 일을 다 하고도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황 : 패하면 모두가 상처를 받는다. 우리는 팬들과 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올리는 시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Q. 자이언츠TV 제작진에게 '롯데 팬'이란?

임 : 롯데의 매력은 '팬들의 열정'이다. 모든 분들이 선수단에 대해 '우리 선수'라는 마음이 크다. 그만큼 실망도 하시지만, 조금만 잘해도 많이 사랑해주신다.
황 : 롯데의 진짜 매력은 직관을 와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자이언츠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때 소름 돋은 적이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그 응원문화가 너무 멋지다.
임 : 인심도 좋으시다. 이기고 있을 때는 치킨을 드시다가 내게 먹여주시기도 한다(웃음).

Q. 특별히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임 : 자이언츠TV 요즘 열일한다, 좋아하는 선수 영상으로 다뤄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영상을 간직하겠다 등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감사하다. 또 팬 분들이 '다음에는 이 선수를 다뤄주세요'하고 아이디어를 주시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기억해뒀다가 콘텐츠로 보여드린다. 채널 구독자 수가 많지 않았는데 비시즌 열심히 하다보니 많이 늘었다(5월 1일 현재 6만 7000명).

Q. 편집, 자막이 찰떡이라는 말을 들으면 PD로서 어떤가.

황 : 너무 기쁘다. 사실 더 퀄리티 좋은 영상도 내고 싶은데 시간적으로 부족하다. 이긴 날은 그날 경기 영상부터 수훈 선수, 숨은 거인, 이벤트 V로그, 퇴근길, 라이브까지 해서 8개의 영상이 나간다.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만드는 곳은 자이언츠TV 뿐일 것이다. 일단 수가 많다보니 편집에 욕심이 나는데로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기도 하다.

Q. 사회공헌 채널도 따로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황 : 그렇다. 아직 팬 분들이 잘 모르시지만 채널이 두 개다. 자이언츠TV와 '롯데자이언츠 사회공헌 G-LOVE' 채널이 따로 있다. 팬들이 야구를 보며 냈던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야구를 보시는 것이 한편으로는 좋은 일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아신다면 더욱 뿌듯하실 것 같다.
임 :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나서서 먼저 하려 한다. 그런 선수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이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

Q. 자이언츠TV는 '이런 채널'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면.

황 : 욕심이지만, 팬들과 구단, 선수들의 소통 공간이고 싶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 선수들이 팬들에게 바라는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 같다. 또한 선수들의 기록을 박물관처럼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 기록들도 따로 영상으로 다루려 하는데, 그 기록을 영상을 보고 싶을 때 자이언츠TV가 보여드릴 수 있게 하고 싶다.
임 : 이제는 또 하나의 팀원이 된 것 같다. 팬이 아닌 우리이기에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있다. 전달자의 역할이다. 이기면 함께 기쁘고, 지면 함께 슬프다. 팀원이자 친구이고 싶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임주경 리포터 제공, 채정연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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