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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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의 선발 위협하는 두가지 장애물

기사입력 2006.01.12 01:39 / 기사수정 2006.01.12 01:39

이종길 기자
연봉조정신청을 선언한 제프 위버가 1월 9일까지 다저스와의 재계약에 종지부를 찍지 못해, 사실상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되었다. 위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4년간 3800만 달러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다저스 측은 끝까지 3년을 고수하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만 것이다.

결국 올 시즌부터 다저스의 마운드에 새롭게 투입될 서재응의 팀 내 입지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데릭 로-브레드 페니-오달리스 페레스-브렛 톰코에 이어 서재응이 5선발을 꿰 찰 가능성이 현재로선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재응의 5선발 자리는 안심하고 있을만한 자리가 아니다. 얼마 전 전문 칼럼니스트 트레이시 링골스비는 서재응과 브렛 톰코를 하나로 묶어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다저스의 마운드를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았다.

물론 듀에나 산체스 등의 트레이드로 나타나는 중간계투진의 공백이 올 시즌 다저스의 투수력 불안을 알리는 가장 큰 요소가 되겠지만,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서재응의 이름은 앞으로 자주 거론될 전망이다. 제프 위버를 잡기위한 하나의 공격적인 카드로 서재응의 이름이 거론된 것만 보더라도, 극성스러운 언론의 중심에 서재응이 놓여 있음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데이비스 웰스라는 변수

그렇다면 서재응은 5선발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까? 우선 다저스는 보스턴의 왼손투수 데이비드 웰스 영입에 아직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곧 빅리그 통산 227승 143패 13세이브 방어율 4.06의 베테랑 데이비드 웰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서재응의 선발 진입은 언제든지 청신호에서 적신호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웰스의 영입은 매우 힘들다는 것이 지역 언론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웰스의 트레이드 조건으로 보스턴이 옌시 브라조반과 유망주를 요구하고 있어 다저스가 선뜻 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듀에나 산체스의 부재로 더없이 약한 중간계투 진을 갖춘 다저스로서는 옌시 브라조반을 내준다는 것이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어떠한 변수가 생겨 웰스가 영입될지는 아직 모르는 바이며,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결국 다저스의 콜레티 단장이 서재응의 트레이드 성사 직후, ‘서재응에게 선발로서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것만이 긍정적인 해답으로 작용한다 할 수 있다. 즉 초반에 주어지는 선발의 기회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것이 서재응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것이다.

유망주들과의 경쟁

서재응이 시즌 초반에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서재응을 대신해 마운드에 내보낼 투수가 다저스에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저스는 라파엘 퍼칼, 빌 뮬러, 노마 가르시아파라 등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대부분 내야에 쏟았다. 투수력 보강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투수력에 있어 가능성이 뛰어난 보험용 투수들이 마이너에 대폭 포진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탑 유망주를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이 선정 받은 다저스에는 젊고 싱싱한 어깨를 가진 유망주들이 여럿 배치되어 있다.

그 중 에드윈 잭슨은 어린나이에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탓에 작년 부진한 성적(2승 2패 방어율 6.28)을 내며 기대치를 저버렸지만, 그의 나이를 계산해보았을 때 이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투수라고 볼 수 있다. 다저스 최고의 유망주였던 만큼 올 시즌 그의 성적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에드윈 잭슨보다 더욱 기대하는 유망주는 바로 얼마 전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그레그 밀러다. 고졸 출신으로 데뷔하여 향후 다저스의 에이스로 기대되었던 그레그 밀러는 부상을 당하여 2년 동안 주춤거렸으나, 최근 좌완으로서 95마일의 직구와 완벽한 커브와 체인지 업을 구사하며 떠오르는 다저스의 기대주로 다시금 성장하였다.

물론 체력과 구속이 많이 저하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좌완 유망주로서의 입지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밀러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투수로 채드 빌링슬리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어린나이에 직구와 커브를 효율적으로 다루며 슬라이더를 또 다른 무기로 장착 중인 빌링슬리는 엄청난 상승세로 최고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컨트롤이 아직 불안하지만,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그는 서재응이 팀 내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이다.

결국 서재응이 올 시즌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예정이다. 데이비드 웰스의 문제와 유망주들의 위협이라는 첩첩산중의 문제들은 서재응이 정면 돌파해야 하는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 보여주었던 실력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보여준다면 서재응은 다저스를 대표하는 중심투수로 자리잡을 것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할 투수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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