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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종합] 시미즈S-펄스의 피스컵

기사입력 2007.07.28 02:40 / 기사수정 2007.07.28 02:40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성남 일화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럽팀 중 하나로 참가한 시미즈 S-펄스. B조 선두를 결정짓는 3번의 대결에서 그들이 보여준 경기 내용이 나빴던 적은 없다.

그들은 유럽이나 남미팀을 상대로 매 경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3번의 경기는 3번의 패배로 끝이 났다.

첫 경기는 프랑스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과의 대결. 경기 하루 전에 입국한 상대보다 현지적응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연이어 골을 내주며 2-0으로 패배했다.

이어 리버 플레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내내 경기주도권을 잡고도 역시 전반 허용한 한 골에 무너지며 1-0으로 무릎 꿇었다. 이어 레딩 FC의 대결마저 1-0으로 무너져 B조 최하위의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고 처음 참가한 피스컵을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받은 피스컵 첫 참가 성적표는 3전 전패, 무득점 4실점의 참담한 성적. 그들이 이렇게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이유를 하나하나 되짚어보자.

낙제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골결정력 부재. 시미즈는 이번 대회 유일한 '무득점 팀'의 수모를 겪었다. 매 경기 시미즈는 거침없는 돌파로 연이어 상대의 문전을 공략,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를 어이없는 슈팅으로 허공에 날리기를 수차례. 상대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조차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마지막 레딩과의 대결에서는 대회 첫 골을 기록하는가 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무산,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무득점을 기록했다.

심각한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은 '조재진'이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왜소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시미즈이다 보니 최전방에서 공간장악능력을 보여주거나 공중볼 처리와 함께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할 만한 선수가 없다.

시미즈는 조재진의 부재로 90분 동안 잘 뛰고도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없었다. 결국, 피스컵에서 조재진의 빈자리만 더욱 부각이 된 것. 대회 초반 '조재진의 빈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워보겠다.'라던 외침은 그저 허공을 갈랐다.

사실 시미즈의 피스컵 출전의의는 승리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팀에 경험을 더한다는 데에 있었다. 지난 시즌 위태로운 행보를 보인 가운데, 현재 리빌딩 마무리 중인 시미즈에 2007' 피스컵은 리그에 돌입하기에 앞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러한 팀 방침을 잘 아는 시미즈 팬들의 입에서 '이기려는 의지가 없다.'라는 혹평이 나온 것 역시 선수들의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시미즈 선수들은 몸보다 마음이 앞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저질렀다. 가뜩이나 리빌딩을 이유로 불안했던 조직력에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하는 부담감이 가중되어 낙제 성적을 자초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미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골키퍼 니시베 요헤이의 이름이 우선 언급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시미즈의 모래알 같던 수비 조직력으로 타 팀 수문장보다 부담이 컸던 니시베는 리옹과의 대결에서 페널티 킥을 막는가 하면 레딩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선방을 선보여 시미즈의 위안거리가 되었다.

피스컵 3경기에서 연이어 골을 내준 수비진의 문제. 리그를 앞둔 현재 상황에서 시미즈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낙담만 하기는 이르다. 시미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조재진의 공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지며 면역력을 키웠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서도 시험할 수 있었다.

유럽이나 남미의 팀들과 맞붙으며 국제경기 경험을 쌓는 한편, 강팀과 맞붙으며 경기력 향상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리버 플레이트와의 대결 후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하세가와 감독은 "강팀에게 계속 공격할 수 있다면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비록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기는 했지만 시미즈로서는 이래저래 값진 모의고사를 치렀다. 곧 개막하는 J 리그에서 그들이 보여줄 성적은 과연 어느 정도일 것인가.

<사진=피스컵 조직위원회 제공>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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