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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의 대국민 사기극"...김수민 측 밝힌 故장자연 사건 의혹들 (종합)[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4.23 18:53 / 기사수정 2019.04.23 18:5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했다. 또한 윤지오가 고 장자연의 문건 리스트에 잘 알지 못하면서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김수민 작가 측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수민 작가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김수민 측 박훈 변호사와 故 장자연 문건의 최초 보도자인 김대오 기자가 윤지오를 고발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 변호사는 "조금 전 윤지오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형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를 저지를 혐의로 고소했다"며 "윤지오는 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윤지오는 조 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고, 이를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이를 목숨을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후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수민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저를 비롯해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이라고 한다"며 "윤지오는 장자연의 죽음을 독점해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펀딩 계좌도 만들었다. 고인의 죽음을 매우 욕되게 하는 것이다. 이 고소는 장자연 죽음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첫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김수민은 지난 2017년 10월 '혼잣말'이라는 책을 출판한 페미니스트 작가다. 고소장에 따르면 윤지오가 지난해 6월26일 김 작가의 인스타그램 메신저로 자신을 소개한 뒤 이후 6월29일부터 지난 3월8일까지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가까워졌다. 그러나 윤지오가 지난 3월 4일 '13번째 증인'이라는 책 출간을 앞두고 한국에 다시 입국했을 때 언론에 자신과 주고받은 이야기와 매우 다른 내용으로 인터뷰하는 것을 봤고,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멀어졌다. 

이번 고소는 자신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 김 작가에 윤지오가 인스타그램과 라이브 방송으로 '조작', '삼류 쓰레기 소설'이라는 표현을 쓰고, 김 작가를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단정지었다는 것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및 모욕죄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박 변호사는 고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지오가 해당 문건을 어떻게 봤는지, 윤지오에 대한 김수민 작가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고사하게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고 장자연 문건을 실제로 접했던 김대오 기자는 윤지오의 증언이 허위라는 여러 증거들을 언급했다. 그는 "윤지오의 증언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설명하고자 한다.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 마지막 두 장에 이름이 나열돼 있다고 했고, 족히 4,5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처음에는 7장의 사본을 봤다고 본인의 책에 언급했는데 후에 4장이라고 말이 바뀌었다. 그러나 7장이 아니다. 이름이 적힌 일목요연한 리스트도 원본에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윤지오는 (고 장자연 문건이) 편지 형태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고 책에 썼는데, 문건에 가족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아마도 '장자연 편지'라고 하는, 전준주(왕진진)의 편지인 것 같다. 이 편지는 사건 1년 후에 등장한다. 윤지오가 당시 장자연의 친필편지, 편지형식의 글을 봤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훈 변호사와 김대오 기자는 윤지오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인을 이용한 점, 언론에서 말한 것과 달리 뒤에서 유족을 비난한 점에 분노했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에게 인세를 몇 프로 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다. 신인 작가에게 보통 8%의 인세가 주어지는데 윤지오는 12%를 받았다. 김 작가가 '12%면 거의 공지영 급이다'라고 하는 말들이 문자에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계약을 치밀하게 하는 과정, 영화의 판권은 내가 가져오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적이 카톡 내용에 담겨 있다. 유족에게 '돈만 밝힌다'고 말해 놓고, 인스타 방송에서 가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을 하고, 책을 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사건의 진실이 안 밝혀지고 어떤 것도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 윤지오 본인이 명확히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단독] 윤지오, '의문의 교통사고' 거짓말 의혹..SNS 메시지 입수'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자 기사로 윤지오가 외국인과 주고받은 영어 카톡과 이를 설명하는 윤지오의 멘트가 공개됐다. 이를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서 故 장자연 사건 관련 제보 이후 석연치 않은 교통사고를 두 차례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박 변호사는 "장자연의 죽음을 독점할 수 없는 자가 독점했다. 그리고 후원계좌를 열었다.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를 폭로한 김수민 작가는 무명이라는 이유로 기사화되지 않았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윤지오가 대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속였는지에 대해서 밝혀낼 것이다. 처벌받아야하는 사람은 윤지오다"고 말했다. 또 "매번 출국한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를 시켜달라고 했다. 떳떳하다면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지오는 지난 3월 고 장자연의 10주기를 맞아 '13번째 증언(2009년 3월 7일, 그 후 10년)'을 발매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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