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영광. 이것은 안방에서 치른 대회였기에 가능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분명 익숙한 공기와 잔디 그리고 폭발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4강의 대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독일 월드컵은 원정경기이다. 기후도 다르며, 분위기도 다르다. 2002년 월드컵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대표팀은 주로 A매치를 국내에서만 치렀기 때문에 원정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랴부랴 홍콩 칼스버그 컵이나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서 몇 차례 원정 경험을 쌓게 된다. 이번 월드컵 준비 일정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이 원정경기에서 컨디션을 100%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금까지 대표팀은 해외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자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고전하거나 이겼다 해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상대해야 하는 프랑스와 스위스는 유럽국가들이다. 독일도 유럽에 위치한 나라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독일 현지의 분위기에 훨씬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스위스는 독일을 '제2의 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물론 팀의 경기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그 경기력을 뒷받침해 주는 요수가 바로 '적응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한다면 16강 진출은 그야말로 안개 속에서 바늘 찾기가 될 수도 있다.
조직력 강화, 포지션에 알맞은 선수 선별도 중요하지만, 금번 장기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은 해외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얻어야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