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사실상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을 새로운 총재로 맞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야구판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든 뭐든 일단 야구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이고 현안 해결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현재 한국야구는 너무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다. 몇 년 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숙제들도 수두룩하다. 과연 신상우 총재내정자가 이를 알고 총재직을 수락했을까.
야구장 시설 개선은 오래 전부터 대두되었던 가장 대표적인 현안. 다행인 것은 신 총재내정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인터뷰에서도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다.
낙후된 지방 구장의 개설, 돔구장 건설 등 여러 부분에 얽혀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권의 힘이 필요한 게 사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신 전 국회부의장을 총재로 추대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신 총재내정자의 의지가 확고하고 정치권과 연결을 시켜준다면 이런 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는 주위의 기대도 있다. 문제는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지만.
또 하나 궁금한 것은 현대의 연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는 것. 해를 거듭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야구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서울 입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대는 "수원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광역 연고권'을 쥐고 있는 SK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전혀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신 총재내정자는 이제 이런 난제들을 안고 가야하는 부담을 얻게 된다. 과연 이 심각한 상황을 모두 감지하고 있을까.
이외에도 관중 증가, FA 제도 개선, 유소년야구 지원 확대 등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분명 막중한 부담을 갖고 출발해야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과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또 달라질 수 있다. 신 총재내정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새로운 KBO 총재로 임명될 신 총재내정자가 '딴 생각' 안 하고 야구 발전에만 집중하길 기대하며, 프로야구 25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 한국야구의 수장으로서 예전 정치인 출신 총재와 다른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