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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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를 섭렵했던 두산 나주환

기사입력 2005.12.20 09:24 / 기사수정 2005.12.20 09:24

고동현 기자

지난 클리어편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유틸리티맨은 두산 베어스의 나주환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3시즌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나주환의 2005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두산에는 또 다른 유틸리티맨인 홍원기가 있지만 홍원기를 제치고 3루수 김동주가 부상을 당했을때는 3루를, 2루수 안경현이 부상을 당했을때는 2루를 메꾸면서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었다.

나주환은 2003년에 활약할 당시에는 시즌 초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설만큼 유격수가 주포지션이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손시헌이 맹활약하며 유격수로서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때문에 2루수와 3루수로서의 역할이 많아졌다. 특히 올시즌에는 두산의 중심타자인 김동주와 안경현이 각각 94경기와 105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하며 팀이 위기에 처할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주환이 이 자리를 훌륭하게 메꾸면서 팀의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탰다.

두 명의 포수가 모두 부상당한 경기에서는 포수로도 출장

그리고 올 시즌의 나주환을 말하면서 빼놓으면 서운할 한 가지 사건이 있다. 사건은 5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주전 포수로 나온 두산의 홍성흔이 1회에 SK 김민재의 타구에 급소를 맞으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어 나온 강인권마저 2회 타석에서 SK의 선발투수였던 신승현의 공에 맞아 손목에 금이 가며 경기에서 빠졌다. 엔트리에 들어있던 포수는 2명. 결국 포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포수로 경기에 투입돼야 했다. 결국 나주환이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나주환은 초반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SK의 도루를 1차례 저지하기도 하는 등, 선발투수 스미스를 잘 리드하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보다는 주로 2루수, 3루수로 출장

나주환은 시즌동안 포수로 1경기, 2루수로는 59경기, 3루수로는 51경기에 출장했으며,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던 유격수로는 손시헌이 시즌내내 자리를 지킨 관계로 6경기만을 출장했다. 남들은 많아야 2개의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나주환은 팀에 공백이 생기는 포지션을 메꾸며 무려 4개의 포지션을 올 시즌에 소화해 냈다. 나주환은 한 경기에서 두 가지의 포지션을 소화한 경기도 20경기나 됐는데 어느 포지션에 투입하든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타격에서도 나주환은 팀에 톡톡히 보탬이 되었는데 99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70, 1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SK와 2위 싸움이 치열하던 8월 중순에는 SK 마무리투수 조웅천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나주환은 지금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거취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 훈련을 중점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내년시즌에는 '주전 유격수'로 뛰는 나주환의 모습도 기대해 본다.
 


나주환의 2005년 포지션별 출장 기록

포수 1경기 (5월 1일 SK 도루저지 1개) 
2루수 59경기 (주전:21경기)
유격수 6경기 (주전:1경기)
3루수 51경기 (주전:19경기)



사진출처-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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