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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의 분주했던 일주일

기사입력 2009.12.30 23:02 / 기사수정 2009.12.30 23:02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올 한해 K-리그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선수를 꼽으라면 대다수가 '사자왕' 이동국을 꼽을 것이다.

미들스보로에서의 실패, 국내 복귀 후 성남에서 부진으로 거의 방출되다시피 전북으로 적을 옮긴 이동국은 최태욱,에닝요,루이스 등 동료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K-리그에서만 20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소속팀 전북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시즌이 끝난 뒤에도 각종 시상식 수상자, 국가대표 발탁 등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난히 분주했던 이동국의 일주일을 돌아보자.





12월 22일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
 

2009년 한 해를 결산하며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이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이동국은 K-리그 최고의 별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 입구에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장한 이동국은 2009 K-리그 득점상, 'FAN'tastic 플레이어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최우수선수상(MVP)의 수상자로 여러번 시상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데뷔 이래 오늘같이 행복한 날이 없었다며 이렇게 큰 상을 한번에 가져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이동국. 그가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12월 25일 [홍명보 자선축구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9']

매년 크리스마스에 개최되며 7회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에서는 이동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등번호 20번을 달고 출전한 이동국은 사랑팀의 공격을 이끌며 초청 연예인 서경석에게 골을 몰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마침내 전반 20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서경석이 골을 성공시켰다.



골이 터지자 경기장 스피커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가 흘러나왔고 서경석이 먼저 시건방 댄스를 추자 이동국은 옆에 서서 잠깐 엉덩이를 실룩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듯 먼저 자리를 피했다.  

'산타' 이동국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변수호군이 보여준 뛰어난 위치선정, 골 결정능력은 내가 초등생 시절 갖지 못한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변수호군에게 희망이라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었다.





12월 26일~27일 [국가대표 체력테스트]

2010 남아공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대표팀은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체력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유럽 해외파들이 빠져 국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된 전지훈련 예비명단에 어김없이 발탁된 이동국은 쉴 틈도 없이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하여 이틀간 체력테스트를 받았다.

맏형 이운재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급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삑삑이' 20m 셔틀런 테스트에서는 216회 중 154회를 뛰며 '젊은 피'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었고, 살을 에는 추위,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사투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29일 발표된 전지훈련 참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은 1월 4일부터 20여일 간 '약속의 땅' 남아공으로 출국해 스페인 말라가를 거치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 엔트리 제외, 부상 등으로 두번의 월드컵을 흘려보내며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냈고, 인터뷰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기에 이번 전지훈련은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며 합격도장을 받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12월 28일 [헬로!풋볼 팬즈어워즈]

팬들이 주인공이 되어 즐기고 함께 참여한 최초의 시상식 ‘2009 헬로! 풋볼 팬즈 어워즈’에서도 이동국은 '베스트 풋볼러'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28일 서울 멜론악스홀을 찾은 이동국은 팬들이 뽑은 각 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팬즈 플레이어'의 전북 부문을 동료인 정훈에게 내줬으나 시상식 마지막 순서인 '베스트 풋볼러'상을 수상하며 영광을 차지하였다.

한때 팬들의 원성을 받던 선수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로 탈바꿈한 이동국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기분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았고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 상은 팬들이 직접 뽑아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어떤 상이 제일 좋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베스트 풋볼러'상을 꼽았다.  



이렇게 분주하게 1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기다리고 있는 2010년은 더욱 바쁠 듯 하다. 소속팀 전북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2006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선봉장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하고, 숙원이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또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굴곡진 축구 인생을 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동국에게 다가오는 경인년 또한 그의 이름이 만방에 울려퍼지길 기대해본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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