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마이크로닷의 아버지가 구속됐다.
11일 청주지법 제천지원 이보경 판사는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사유로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신 씨의 부인이자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김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는 기각됐다. 김 씨는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따라서 신 씨만 구속 되어 수사를 받게 됐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피의자를 10일 간 구속할 수 있다.
앞서 신 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청주지법 제천지원 제2호 법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리고 여기서 신 씨는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전하는 한편 "열심히 해결하려고 들어왔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신씨 부부는 20여년 전 고향인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면서 이웃 등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이후 1998년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14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이들 부부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액 역시 6억여 원에 달한다고. 현재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20~3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후 지난해 12월 인터폴에 이들을 적색수배 요청했고, 두 사람은 지난 8일 저녁에 입국해 밤 11시에 제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특히 입국 당시 마이크로닷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 당시 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는 말로 다시 한 번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신 씨 부부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