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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결산] 추추에서 연아까지 '다사다난'했던 (10-12월)

기사입력 2009.12.31 00:37 / 기사수정 2009.12.31 00:3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9월 첫째 주 - 정수근 음주 폭행 파문, 결국 '은퇴'

무기한 자격 정지를 당했던 롯데 정수근이 지난 8월 근 1년여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한 지  한 달도 안돼 음주 폭행으로 연행되며 충격을 안겨줬다. 최초 신고자가 "롯데 팬인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데 술을 마시고 있는 정수근을 보고 화가 나서 허위 신고를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지만, 때는 늦었다. 정수근은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9월 둘째 주 - 추신수, 한국인 최초 ML 150 안타 기록

올 시즌 '최초'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가져간 추신수의 첫, '최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는 9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DH에서 9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 3개의 안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15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9월 셋째 주 - 박철우 구타 파문

지난 9월 18일 현대캐피탈의 박철우가 이상렬 코치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틀 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철우의 얼굴과 몸에는 구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충격을 줬다. 대한체육회는 이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대표팀 감독이던 김호철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는 등 한동안 배구계가 뒤숭숭했다.

9월 마지막 주 - 송진우 은퇴

송진우가 마지막 공 3개를 마운드에 뿌리고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기록의 사나이'로도 유명한 송진우는 200승 - 2000탈삼진을 기록함은 물론, 지난 4월 대전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000이닝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기록의 사나이답게 송진우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록을 남겼다. 그는 은퇴 경기였던 9월 23일 LG와의 홈경기에 출장, 최고령 경기 출장(43세 7개월 7일)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송진우는 은퇴 후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겨울은 21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10월 첫째 주 - 추신수 20 - 20 기록

추신수가 두 번째 '최초'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0월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폴 버드의 공을 받아 팬웨이파크의 왼쪽 담장을 넘겼다. 2점 홈런. 2점 홈런으로 추신수는 시즌 홈런 20개를 채우며 동양인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치로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12명만이 가진 기록일 정도로 대기록을 기록한 추신수는 올 시즌 팀 내 2위 타율과 함께 타점 86개, 출루율 3할 9푼 6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출루율은 팀 내 1위다.  

10월 둘째 주 - 김동진 국대 소집 중 혼절

허정무호 소집훈련을 위해 파주에 소집된 김동진이 숙소 로비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의 혼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놀라움을 안겨줬다. 김동진은 바로 병원으로 이동 정밀검사를 받았고 혼절의 원인은 '일시적 뇌혈류 장애'로 밝혀졌다. 선수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축구팬을 안도하게 했다.

10월 셋째 주 - 김연아, 신기록 작성하며 우승

2009년도 역시 '피겨 여왕' 김연아의 해였다. 007 메들리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김연아는 09-10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인 에릭 봉파르에서 총점 210.03을 기록하며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렸다.

10월 넷째 주 - 기아 타이거즈, 김상현 프로야구 MVP

기아 타이거즈의 김상현이 전체 투표 수 90표 중 79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내며 2009프로야구 MVP에 올랐다. 36홈런, 127타점, 0.632의 장타율로 개인 타이틀 3관왕은 물론 기아 타이거즈의 V10을 일궈낸 김상현에게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11월 첫째 주 - 포항스틸러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포항 스틸러스가 2009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를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3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특히, 경기 1주 전 간암으로 아버지를 여읜 중앙 수비수 김형일은 헤딩 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김형일의 모습은 TV를 통해 포항의 우승을 바라보던 많은 축구팬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11월 둘째 주 - 김태균, 일본 지바 롯데 입단 계약

'김별명' 김태균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2년 계약에 옵션 포함 약 65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소속팀인 한화는 물론 WBC에서도 4번 타자로 활약한 김태균은 야구 외적인 면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행동 하나하나에 별명이 붙는 진기한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11월 셋째 주 - 허정무호, 세르비아에 패하며 무패 행진 마감

허정무 호가 런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7분 지기치에게 허용한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앞선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 패배로 연속 무패 행진을 27경기에서 마쳐야 했고, 유럽팀 대비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11월 넷째 주 - 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

'로즈란' 장미란이 고양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36kg, 용상 187kg, 합계 323kg을 들어올리며 대회 4연패를 차지했다. 인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장미란은 용상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들어올린 186kg에서 1kg을 더 들어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뜨거운 응원열기로 놀란 장미란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내 정리된 장내는 세계 최강의 여자 역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때까지 경외감이 가득 찬 눈으로 응원을 보냈다.

12월 첫째 주 - 김연아, 쇼트 2위 악재 딛고 역전 우승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악재를 딛고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피겨 여제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5일 도쿄에서 열린 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총첨 188.86점으로 안도 미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 다운그레이드와 트리플 플립이 싱글로 처리되는 등 난조를 겪으며 안도 미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전에는 왼쪽 스케이트 날이 말썽을 부렸다. 그러나 김연아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안도 미키는 점프에서 세 차례나 실수하며 2위로 밀려났다. 김연아는 이 날 승리로 선수 랭킹 1위 자리도 재탈환, 명실상부 피겨 여왕임을 확인시켰다.

12월 둘째 주 - 포항, 클럽 월드컵 참가

2009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포항이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와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물러서지 않은 '아시아 챔피언' 포항은 데닐손의 두 골로 '아프리카 챔피언'을 꺾었다. 이후 에투디안테스에 패하며 바르샤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포항이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분전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신화용 골키퍼의 퇴장으로 골키퍼로 깜짝 변신을 감행한 데닐손은 4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2월 셋째 주 - 한,일 올림픽 대표팀 창원축구센터 완공기념 친선전

19일에는 창원축구센터 완공 기념으로 한일 올림픽대표 친선경기가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가진 첫 공식경기이자 셀틱 입단이 확정된 기성용의 국내 고별전이기도 했던 이 경기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반 조영철이 첫 골을 터트릴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지만, 후반 31분과 43분 일본의 야마다에게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분패했다. 

12월 넷째 주- 두산베어스, 김명제 교통사고

2009년의 마지막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난 29일 야구팬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아기곰' 김명제의 교통사고 소식. 28일 밤 11시 30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서울삼성병원 방면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탄천 1교에서 차량과 함께 6m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추 4,6번이 골절되면서 5번 경추가 중추 신경을 누르며 한 때 마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현재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고 회복중에 있으며 재수술 여부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제의 사고가 알려진 뒤 놀란 야구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그의 쾌유를 빌고 있고, 팀 동료 임태훈은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기적이란 누군가 이겨냈기에 생겨난 말이다. 명제형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 김명제를 응원하기도 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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