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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조원희, 그가 위건을 떠나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09.12.28 01:08 / 기사수정 2009.12.28 01:08

이현재 기자

지난 2월 말 K-리그 수원 삼성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위건 애슬레틱으로 이적한 조원희. 

국내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꿈의 무대에 진출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하다.

정규리그 18경기 중 애스턴 빌라전, 에버턴전, 토트넘전 3경기에 '교체출전'이 끝이다.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되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조원희가 왜 잉글랜드무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를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선덜랜드로 팀을 옮긴 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으로 교체되면서 '신임자'를 잃은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또한, 미드필드에서 여러 선수를 보강하면서 주전 싸움에서 밀린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한국에 가투소로 불릴 정도로 몸싸움에 능하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잘 잘라내는 조원희의 플레이는 거친 잉글랜드리그에 적합하다는 것이 국내 축구팬들의 생각이었지만 계속되는 선발제외와 교체 출전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경쟁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근 허정무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과 조원희 등이 소속팀에서 계속 결장할 시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원희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와 축구팬들은 조원희가 위건을 하루빨리 떠나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축구팬들은 조원희의 국내 무대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유럽무대 진출이나, 하위리그로의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 출전기회 보장 등을 이유로 국내무대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복귀시 가장 유력한 팀은 친정팀인 수원이다. 지난 시즌 수원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를 잃으면서 미드필드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박현범과 이관우, 안영학 등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조원희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지만, 그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결국, 2009시즌 수원은 리그에서 10위를 기록한 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아시아무대 수원에서의 조원희는 단순히 미드필더 조원희가 아니었다. 차범근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였고, 수비력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2010시즌에 다시 한 번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수원으로서는 조원희가 복귀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일 것이다. 또한, 이번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동식도 K-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내무대로의 복귀는 수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조원희 본인한테도 좋다. 국내무대 복귀시 조원희는 경기에 출전하면서 떨어진 경기감각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팬들은 조원희의 국내 무대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원희 (C) 강창우 기자]



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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