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영화 '생일'의 전도연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8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생일'의 배우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씨네타운'에 전도연이 등장하자 청취자들은 "갓도연을 라디오에서 보다니!"라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한 청취자는 전도연과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은 엄마라고 말하면서 '엄마 전도연'의 일상도 궁금해했다. 이에 전도연은 "일이 없는 날에 저는 이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저도 다른 어머니들과 똑같다"며 웃었다.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은 영화 '생일' 이전에 '밀양'에서 한차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밀양' 당시에 이종언 감독이 이창동 감독과 한 팀으로 일을 했었다고. 이종언 감독은 당시를 생각하면서 "'밀양' 때에도 전도연 씨는 대단했다. 저는 그 때 현장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전도연 씨가 무서웠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었다. 나중에 저런 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된다면 영광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이에 전도연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맞다. 제 눈도 못 마주쳤었다. 이전에는 '종언아~'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제는 깍듯하게 감독님이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이날 전도현은 영화 '생일'에 출연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됐겠다는 물음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시나리오만으로는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영화 '밀양'의 신애 캐릭터도 생각이 났었다. 그 이후로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은 안 하고 싶었다. '생일' 이전에도 그런 작품을 많이 고사를 했었고, 이 작품도 고사를 했었다. 그런데 마음에서 놓아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오히려 결정하고 나서는 현장에서 마음이 편했다. 여러가지로 많는 각오를 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것보다 지금 개봉 후에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아픈 영화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도 힘들었다. 근데 관객분들이 보시고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반응을 봤을 때, 감독님도 저도 너무 힘이됐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청취자는 영화 속에서 본 전도연의 오열 장면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전도연은 "무서웠다. 스스로에게 강요를 하지 않았고,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무서웠는데, 섰을 때 '제가 느껴지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도연은 "'영화 생일'은 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느끼면서 찍었다. 배우가 울면 스태프도 함께 울었다. 같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도연은 딸에 한 이야기도 전했다. 전도연은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안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일하고 들어가면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그런 엄마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딸에게 고맙다. 아이가 생긴 후에 많은 변화가 있다. 아이가 있기 전에는 세상의 중심이 저였는데, 이제는 아이가 중심이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 없어서 투정을 부릴 때가 있는데, 아이를 보면 그런 마음을 사라진다"고 했다.
이어 "딸이 제 이마랑 코를 저를 닮았다. 저보다 예쁘다"며 "딸이 TV에 제가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아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도연과 설경구가 출연하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세상 모든 가족들에게 바치는 위안과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을 전한다.
'생일'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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