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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투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03.27 21:4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천, 채정연 기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군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도로공사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18-2019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15, 23-25, 29-31, 22-25)로 패했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를 시리즈 전적 2-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흥국생명을 상대로 1차전을 내준 후, 2차전 셧아웃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러나 3차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4세트마저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흥국생명의 핵심 전력인 이재영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재영은 3차전 혈투에서 양 팀 최고 34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민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강한 공격은 블로킹으로, 약한 공격은 수비로 막아내겠다고 대비책을 세웠다. 초반에는 이재영의 폭발을 막아냈지만 각성한 톰시아에게 30점을 내줬다. 세트가 지날수록 체력적인 열세를 보였고,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결국 트로피를 내줬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후반기에 많이 치고 올라왔다. 투혼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을 전하자면.
▲시즌 시작부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후반기에 많이 치고 올라왔다.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승부처에서 무너진 모습은 체력 탓이었나.
▲힘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편하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했고, 나도 말은 그랬지만 이기고 싶었다.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 후회는 안 한다.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하며 체력을 다 썼다. 흥국생명과 챔프전 때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서운하긴 하다.

-팀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나.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챔프전만 생각했다. 지금부터 조금씩 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른다. 체크해보며 생각해보겠다.

-이번 시리즈로 국한했을 때 아쉬웠던 지점이 있나.
▲결정적인 순간 포인트가 나지 않았다. 내가 계획했던 것은 플레이오프에서 2-0으로 이기고 남은 기간 추슬러서 시합을 치르자 했었는데 틀어졌다.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가 있다면.
▲이효희, 정대영이다. 나이가 적지 않은데 힘든 훈련도 참고 이겨내주고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정)대영이는 나한테도 많이 혼나는데 후배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문정원, 이명옥 등 궂은 일 해주는 부분도 고맙다. 배유나가 특히 무릎이 안 좋은데도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다.

-우승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축하한다. 박미희 감독님 고생 많이 했다. 꼴찌에서 통합우승하지 않았나. 나도 같은 경험을 해봤다. 힘드셨을텐데 축하하고 싶다.

-올 시즌 성과를 꼽자면.
​▲현재 선수들의 시스템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어린 세터 이원정이 다음 시즌부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보다 많이 성장할 줄 알았다.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배운 점이 있다면.
​▲남자배구에 있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남자 선수들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여자 선수들은 다소 수동적이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 그래도 배구를 아는 선수들이 많아서 조금 더 편했다. 또 굉장히 독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남자보다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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