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28 06:58 / 기사수정 2005.11.28 06:58
3골 1도움 공격의 선봉장, "MVP 주면 받겠다"
(인천문학=김형준) 지난 성남과의 플레오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의 주역이 된 이천수가 자신의 발로 일구어낸 결승에서 또다시 3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천수는 전 후반을 모두 소화하며 마차도의 첫 골을 절묘한 프리킥으로 도운 뒤,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시작으로 내리 3골을 몰아넣으며 홈에서 맞을 2차전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다음은 이천수 선수와의 공식 인터뷰 전문
-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소감은?
▲ 지금까지 해트트릭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해트트릭은 해보고 싶었다. 한번도 못했던 해트트릭을 챔피언결정전에서 하게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늘 승리로 2차전에 편하게 임할 수 있어 좋다. 요즘 컨디션이 너무 좋아 하나만 넣으면 잘 풀릴 듯했고, 오늘 그랬다.
또 오늘 해트트릭 덕분에 이렇게 많은 분들하고 인터뷰하게되어 좋았다. 해트트릭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분들과 인터뷰 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 올해 K리그 MVP수상의 욕심은 있나?
▲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지만 주면 고맙게 받겠다. 오늘로 7골 4도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타이틀은 힘들 듯 싶다. 상 욕심은 없었다. 팀을 우승시키는게 목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MVP라는걸 받아보지 못했다.
- 2003년. 대전에서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비슷한 상황에서 4-0완승 거두었던 적이 있었는데, 상대편의 일방적인 응원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미드필드진이 인천보다 강했기에 경기를 주도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정확히 살릴 수 있었다. 같은 기회에도 우리가 성공했고, 인천이 실패한 점이 오늘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 아드보카트감독이 경기장에 왔는데, 의식했었나?
▲ 우선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어떤선수든 대표팀감독이 왔다면 의식 안했겠나? 하지만 감독이 온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면 플레이가 안된다. 의식은 했지만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감독님께 좋은 모습 보이고싶었다. 아직은 대표팀의 주전 정해지지 않았기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된다. 스페인에서 (한국에) 왔을때는 몸상태, 자신감이 떨어져 대표팀 주전경쟁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떤 상대든 주전경쟁에 자신이 있다
- 프리킥을 찰 때 땅도 다지고, 볼 위치도 재조정하는등 심혈을 기울였는데?
▲ 프리킥은 원래 자신있었던 부분, 예전부터 팀에서 도맡아 찼다. 물론 그때도 감각이 좋았는데 지금 감각은 최고의 절정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거리든 프리킥이 나게 되면 골이라고 생각하고 프리킥을 찬다. 차는 연습도 많이 했지만 경기 전 골키퍼의 움직임도 연구를 많이했다. (올해 스페인에서 복귀한 후) K리그 첫경기때 프리킥을 잘 찼는데 김이섭 골키퍼가 두번을 다 막았기 때문에 상대 골키퍼에 대한 연구도 많이했다.
- 오늘 프리킥 골을 성공시킬 때 정석적인 코스가 아니었는데? (대개 PA아크를 중앙으로 골문 반대편을 향해 슈팅을 하는데...)
▲ 지난 대전과의 경기때의 프리킥골을 생각했다. 예전에 그 코스로 골을 기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쪽으로 찼다.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프리킥을 할때 (이)종민이에게 코스를 물어본다. 그러면 이종민이 프리킥 코스를 정해줬다.
- 마차도와 호흡이 잘 맞았고, 친해보였는데?
▲ 마차도가 저를 좋아해준다. 또 마차도가 골을 잘 넣어줘서 나도 마차도가 좋다. 스페인 시절을 떠올리면, 그 때 당시에는 스페인에서 친구가 없어 힘들었다. 마차도 역시 같은 예라고 생각한다. 용병으로서 외로우면 실력발휘가 안되는걸 알기에 그 때를(스페인에 있을 때) 생각하고 마차도에게 접근을 많이했다. 마차도는 팀이 어려울때 골을 넣어주기 때문에 어떤 선수든 마차도를 좋아할 것이다.
- 월드컵 전후보다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은데?
▲ 기량, 움직임의 경우 월드컵시절보다 둔해 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의) '한방'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된다. 오늘 기회가 3번왔는데 3번다 살렸다. 항상 킬러 킬러할때 이천수는 배제되었는데 이제 나도 킬러로 분류되고 싶다.
- 어떤 골을 넣을 때 가장 기쁜가?
▲ 프리킥을 넣을때 더욱 기쁘다.
- 김정남감독이 특별하게 주문했던 사항이 있었나? 그리고 평소 김정남 감독과의 관계는 어떤가?
▲ 처음 왔을때 감독님이랑 접촉이 없었다. 숙소도 안오고, 경기장에서 연습 할 때만 볼 수 있는 감독님이었다. 나는 감독과 대화가 많았으면 했다. 그런데 어느날 감독님이 "결혼 언제 할 거냐, 결혼 하면 나가 살 거냐, 아니면 숙소생활을 할 거냐"느닷없이 질문하셨다. (대화의 벽을 허물어졌던)그 때부터 감독님이 믿어줬던 것 같다. 그래서 안정을 찾기가 쉬웠다. 이천수가 좋은 실력, 옛날 기량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가져주셨다.
- 2차전 남아있는데 예상이나 각오를 한다면?
▲ 2차전도 욕심이 있다. 골을 넣고 싶은 욕심도 있고, 도움도 하고싶다. 포인트 더 많이 올려 골/포인트의 기록을 늘리고 싶다. 그동안 골이 안들어가서 운적도 있다. 답답해서 잠 안온 적도 많았는데 오늘은 정말 편히 잠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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