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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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이상범 KT&G 감독 "이런 선수들과 농구하는 건 행복"

기사입력 2009.12.13 19:26 / 기사수정 2009.12.13 19:2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양,이동현 기자]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안양 KT&G 카이츠 이상범 감독은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87-7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숨김 없이 표현했다.

사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 칭찬을 거르는 법이 거의 없는 스타일이다. 경기에 진 날도 선수들은 잘했는데 아쉽게 졌다는 식으로 감싸는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그러나 이날 이 감독의 '칭찬 수위'는 여느 때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승리의 요인은 고참급 선수들, 특히 은희석, 황진원, 김성철이 끝까지 뛰면서 수비를 잘 해준 것"이라면서 "그 덕분에 박상률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 다니엘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스는 이날 40분 동안 교체되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32점 11리바운드 5블록으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감독이 이날 경기를 통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었던 모양이다. 이 감독은 "사실 4쿼터에는 (베테랑 선수들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몇 분 안 남았으니 끝까지 하겠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좋았다"고 했다.

이날 문태영을 수비한 은희석에 대해서는 "은희석을 4번(파워 포워드)으로 내보낸 건 사실 모험이었다. 은희석이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죽기살기로 뛰어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16점 5어시스트 4스틸로 제몫을 다한 가드 박상률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목포대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이기 때문에 재능을 잘 알고 있다. 슈팅과 농구 센스가 좋은 선수다. 지금처럼 조금씩 발전한다면 대만족"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감독은 '핵심 전력' 나이젤 딕슨을 부산 KT로 보내며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 해명하기도 했다. 이상범 감독은 "사람들은 포기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현재가 중요하다. 6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니엘스와 리틀을 이용해 스피드 농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이상범 KT&G 감독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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