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일베 이미지가 사용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의 방송 중 서울대학교 로고에 일베가 들어가있는 장면이 포착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미 지난해 KBS는 '연예가중계'에서 1회에 두 번이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던 바 있다. 그리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23일 제작진 측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제작진은 "경위를 파악한 결과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CG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KBS는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이미지 제작 공유시스템'을 지난해 6월 구축해, 모든 이미지는 내부 검증된 아카이브 것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사 담당자가 문제의 로고를 외부에서 다운로드 하고, 이를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담당자에 대해 "그동안 제작에 임하는 태도로 보나 평소 언행을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기에, 이는 오로지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제작진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로 질책을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재발했기에 제작진은 더욱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거듭 유의하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작책임자 징계 등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복잡한 제작과정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한 제작 관련자들의 그동안 열정과 노력을 볼 때 ‘고의성’은 전혀 없었음을 거듭 확인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기일전하여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신뢰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BS를 향한 비난은 계쏙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5월 KBS는 '연예가중계'에서 두 차례 걸쳐 일베 이미지가 삽입돼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연예가중계' 코너 중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조작되는지 설명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또한 '연예가 핫클립' 코너에서는 이서원의 사건을 다루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담당 경찰관 실루엣 이미지가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된 이미지였던 것이다.
당시 '연예가중계' 측은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공식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썼으면 될 것을 왜 그랬냐", "KBS가 또", "잘 알아봤어야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