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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개막 엔트리 제외, 양상문 감독 결정의 이유

기사입력 2019.03.20 05:25 / 기사수정 2019.03.19 21:1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신인에게 개막 엔트리 진입은 어떤 의미일까.

프로에 막 발을 내딛는 신인들에게 개막전 엔트리 승선은 꿈과 같다. 단순 1군 진입의 의미를 넘어선다. 포스트시즌을 제외하고 겨우내 기다린 야구 팬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경기에 출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양상문 감독은 신인의 개막 엔트리 승선을 두고 '큰 영광'이자 '파격적인 선택'으로 표현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만으로도 팀이 해당 신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안고 있는지, 가능성을 보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마다 개막 전 어떤 신예가 첫 엔트리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 팬들 역시 두드러지는 뉴페이스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2019 1차 지명을 받은 서준원을 향한 뜨거운 기대는 염종석(1992년) 이후 없었던 '괴물 신인'에 대한 열망을 방증한다. 

서준원 역시 시즌 시작부터 1군 합류 소망을 내비쳤다. "경기에 나서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도 보고 배우고 싶다"는 말에서 배움에 대한 열기가 드러났다. 19일 1군 상대로 첫 등판한 그는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하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서준원의 이름은 없을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서준원이) 아직 엔트리에 들 몸상태가 아니다"라며 "개막 엔트리 승선은 멀리 봤을 때 하루 기쁠 뿐이다. 오히려 2군에서 잘 다져서 훗날 올라오는 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 쪽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롯데는 유사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양 감독은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등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들 사이에 신인 정보근을 합류시켰다. 마무리캠프, 대만 1차 캠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오키나와 캠프에는 데려가지 않았다. 실전으로만 진행되는 2차 캠프에서 다른 포수들에 밀려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대신, 2군 캠프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는 편이 정보근에게 더 이롭다는 판단에서였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신인이라도 시즌을 완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교 때와는 확연히 다른 1군 실력을 쫓아가지 못하거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서준원은 1차 캠프에서 중도 낙마한 경험이 있고, 때문에 1군 전력과 함께 캠프를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양 감독은 서준원을 "롯데의 15년을 책임질 투수"라고 칭했다. 잠깐의 '꽃길'이 기대주에게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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