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9년 2월 영화 전체 관객 수가 역대 2월 관객 수 중 최대를 기록했다. '극한직업'(감독 이병헌)과 '증인'(감독 이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등의 고른 흥행이 돋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2%(673만 명) 증가한 22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다.
2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3%(636억 원) 증가한 1900억 원을 나타냈다. 2월 관객 수가 급등한 것은 '극한직업'이 2월 108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에 힘입은 결과였다.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5%(1024만 명) 증가한 1723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2%(903억 원) 늘어난 1463억 원을 나타냈다.
2월 외국영화는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던 탓에 전년 동월 대비 41.0%(351만 명) 감소한 505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0%(267억 원) 줄어든 437억 원을 나타냈다.
'극한직업'이 2월 1089만 명의 관객을 모아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극한직업'은 1월 23일 개봉 후 18일까지 1624만 명의 누적 관객을 모으며 역대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극한직업'은 겨울 시즌에 볼만한 영화가 없어 관람을 유보했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기세를 몰아 설 대목까지 장악했다. '극한직업'은 설 연휴(2019년 2월 4일~6일) 3일간 324만 명을 모아 설 연휴 흥행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설 연휴 3일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관객 기록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마블 영화가 개봉하기 전의 짧은 시기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유는 지난 몇 년 사이 성수기와 비수기를 한국 대작영화와 마블영화가 나눠가지는 흥행 패턴이 고착화되면서 틈새시장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설 이후 '증인', '사바하',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중급 이하의 다양한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전을 펼쳤다. '증인'은 190만 명을 모아 2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고, '사바하'는 168만 명을 동원해 4위에 자리했다. 외국영화로는 '알리타: 배틀 엔젤'이 192만 명으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극한직업'(1089만 명), '사바하'(168만 명) 등 5편을 배급한 CJ ENM이 관객 수 1268만 명, 관객 점유율 56.9%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증인'(190만 명), '항거: 유관순 이야기'(18만 명), '말모이'(12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는 관객 수 221만 명, 관객 점유율 9.9%로 2위에 올랐다.
'알리타: 배틀 엔젤'(192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관객 수 201만 명, 관객 점유율 9.0%로 3위에 자리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그린 북'(9만 1천 명)과 '가버나움'(8만 7천 명)이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1월과 2월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화두는 사회적 약자였다. '그린 북'은 흑인 동성애자가 주인공이고 '가버나움'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빈민층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린 북'은 주제의 무거움을 음악으로 중화시킨 것이 흥행의 이유가 됐고 '가버나움'은 비전문배우 캐스팅을 통한 리얼리티의 강화가 관객의 지지를 얻은 요인이 됐다.
반면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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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