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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죽음의 조' 의미없다

기사입력 2009.12.03 10:44 / 기사수정 2009.12.03 10:44

김지한 기자

-  월드컵 본선은 각종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선 진출국 32개 팀의 조편성이 5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조추첨식을 통해 확정된다. 이에 앞서 2일 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본선 진출팀들의 시드 배정을 확정, 발표했다.

주최국인 남아공, 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을 비롯해 브라질,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톱시드에 배정된 가운데, 한국은 예상대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중미 팀들과 함께 2번 포트에 편성됐다.

과연, 한국이 어느 조에 편성될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은 '남아공-슬로베니아-파라과이'와 한 조에 속하는 것을 '최상의 조'로 꼽고 있다. 반면 '스페인(브라질)-포르투갈(프랑스)-코트디부아르(가나)'와 한 조에 속하면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돼 최악의 시나리오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사실 어느 조에 편성되든지 간에 만만한 팀은 없다. 모두 힘들게 관문을 뚫고 본선에 오른 팀들이기 때문이다. 또, '희망의 조'라며 자신감을 갖고 본선에 임했지만 정작 실전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희망의 조'에 들었다고 해서 너무 방심해서도, 반대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다.

'행운의 조' 좋아했던 2006년, 결과는 조 예선 탈락

한국 축구가 본선 조추첨 직후 유일하게 웃었던 적은 바로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였다. 당시,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G조에 속해 '사상 최고의 조편성 시나리오'를 썼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밝은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토고는 첫 출전팀이었으며, 프랑스는 톱시드 팀 가운데 가장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고, 스위스 역시 해볼 만하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실전에서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아깝게 조 3위에 머무르며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2차전 프랑스전까지 조 1위를 달리고도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 등 어려운 여건 속에 0-2로 패해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껄끄러운 조' 아쉬워했던 2002년, 결과는 월드컵 4강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에 배정됐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껄끄러운 유럽 2팀(포르투갈, 폴란드)과 북중미 강호, 미국과 한 조에 속해 "톱시드 혜택이 사실상 없었다"는 말이 많았다. '유럽팀 징크스'가 있었던 한국 축구가 유럽팀을 또 2팀이나 만나자 "조 1위보다는 조 2위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계획 속에 철저한 본선 준비를 해나갔던 한국은 2승 1무, 조 1위로 사상 첫 16강에 오른 뒤 아시아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조에 속했던 유럽 2팀은 모두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며 짐을 싸야 했다.

월드컵 본선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각종 변수에 따라 강팀이 탈락하고, 약팀이 이변을 일으키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특히,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남반구에서 치러지는 대회로서 날씨, 경기장 환경 등 경기에 영향을 줄 변수가 상당하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현재 톱시드 가운데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남아공 역시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편성에 울고 웃는 것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본선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계획, 상대팀의 면밀한 분석 등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조편성과 큰 인연이 없다'던 한국 축구가 그런 우려를 딛고, 얼마나 더 체계적인 준비를 펼쳐 남아공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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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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