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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성남, 챔프전서 사고칠까

기사입력 2009.11.30 22:10 / 기사수정 2009.11.30 22:10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지난 11월 21일부터 시작된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의 챔피언 결정전 대진이 확정되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던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성남 일화가 오는 12월 2일과 6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아직 경기시작 휘슬은 울리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전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남은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느라 출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① 이미 밑바닥 난 체력

전북이 지난 1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한 달여간 쉬었지만, 성남은 최종전을 이후 8일에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전을 치렀다. 성남은 2주 동안 휴식기를 보낸 뒤 22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25일에는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29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차례로 맞붙었다.

특히 인천과의 6강 플레이오프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지난 주말 포항과의 플레이오프는 수중전을 치른 터라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일 것이다.

성남은 포항전에서 역습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공격을 보이긴 했지만 이미 체력적으로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막판에 터진 몰리나의 프리킥 골이 아니었다면 경기 결과는 포항 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경기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3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포항은 지난 주말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결정력 부재로 인해 성남에 0대 1로 패한 바 있다.

②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

전북이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반면, 성남은 전력 누수가 상당하다. 지난 전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사샤와 조병국이 각각 직접 퇴장과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중앙 수비수 둘을 동시에 잃었던 성남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정우가 상무로 입대해 팀을 떠났고, 이호는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로써 성남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성남의 허리가 통째로 잘려나간 것이다. 이는 공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사라져 이전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전북의 파상공세를 1차적으로 막을 방어막을 잃었다.

이뿐만 아니다. 장학영이 지난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퇴장을 당해 1, 2차전 모두 결장하게 되었고, 라돈치치 역시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서 결장한다. 성남의 출혈은 챔피언십 내내 이어지고 있다.

③ 어렵게 된 홈경기 기선 제압

아무래도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은 정규리그 1위 팀이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1차전을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홈에서, 그리고 2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의 홈에서 열리게 했다. 하지만,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어 그 일정에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예로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첫해 포항은 성남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 홈경기에서 3대1 완승을 했고, 그 기세를 이어가 성남 원정경기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둠으로써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반면 지난 시즌 FC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는 데는 성공했으나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2차전 수원 원정에서 1대 2로 패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렇듯 1차전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1, 2차전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남으로서는 1차전 홈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해야 우승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미 체력이 밑바닥을 보인 상태인데다가 주축 선수들의 공백까지 더해져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신태용 감독 연출' 사고는 진행 중?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챔피언십이 시작하기 전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성남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남은 이미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탈출해 '아시아 챔피언' 포항까지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이러한 상승세는 흡사 지난 2007시즌 포항이 그랬던 것과 유사하다.

여러 가지 사정들이 성남이 올 시즌 2인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그 결과를 쉬이 예측할 수 없는 바. 경기 결과는 그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성남이 포항을 꺾은 것과 같이 전북마저 넘어설 수 없다는 법은 없다.

전북과 성남이 맞붙는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 결정전은 1차전은 오는 12월 2일 수요일 오후 7시 성남의 홈구장인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관련기사] ▶ 마지막 일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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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남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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