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남주혁의 '눈이 부신' 연기력 성장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샤넬 할머니(정영숙 분)의 죽음 앞에 무너지는 이준하(남주혁)의 모습이 담겼다.
이준하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나려고 하던 중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샤넬 할머니가 사망 직전 보험 수령인을 준하로 바꾸면서 용의자로 몰린 것. 그는 할머니의 죽음 자체에 충격을 받아 경찰들의 심문에도 어떤 해명도 못했다.
이를 알게 된 혜자(김혜자)는 홍보관 노인들과 함께 준하의 무죄를 위한 시위도 벌였다. 샤넬 할머니는 "우리가 또 만난다면 그때는 내가 꼭 이준하 씨 엄마로 태어날게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고, 이에 준하의 무죄가 밝혀졌다.
이준하는 샤넬 할머니를 반기지 않았던 아들을 대신해 상주가 되어 장례식장을 지켰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던 준하는 "난 말야. 내가 애틋해. 남들은 다 늙은 몸뚱아리 더 기대할 것도 후회도 의미 없는 인생 뭐가 안쓰럽냐 하겠지만 난 내가 안쓰러워 미치겠어. 너도 네가,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혜자의 위로를 듣고 오열했다.
샤넬 할머니의 장례가 끝난 뒤 혜자와 준하는 함께 우동집을 찾았다. 준하는 25살 혜자를 떠올리며 "혜자와 할머니한테 받은게 많다. 내 인생을 끌어 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자신의 인생을 늘 최악이라고 생각하던 준하. 봄처럼 따뜻한 혜자를 만났지만 봄바람처럼 혜자는 사라지고, 또 다시 모든 희망을 놓았을때 혜자의 이모 할머니라고 말하는 희선을 만났다.
일상적이지 않은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과정을 남주혁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전달했다. 준하가 빠져 있는 절망, 아픔, 그리고 혜자를 만났을 때 받은 설렘과 위로까지 준하의 감정선에 그야말로 푹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눈이 부시게'는 신선한 이야기와 공감가는 주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혜자, 한지민, 손호준, 안내상 등 다른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이미 검증됐지만, 남주혁이 이 깊이 있는 캐릭터를 이정도로까지 잘 소화해낼지 누가 알았을까. 전작인 영화 '안시성'에서도 호불호 갈리는 연기평을 들었던 그기에 더욱 놀랍다.
이번 작품을 통해 '눈이 부신' 연기력 성장을 보여준 남주혁의 미래가 기대를 더한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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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