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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용포 벗고 이세영과 평범한 삶 택했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3.05 06:47 / 기사수정 2019.03.05 01:03

임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와 이세영이 평범한 삶을 찾아나섰다.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마지막 회에서는 이규(김상경 분)가 하선(여진구)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날 이규는 진평군을 칼로 찌른 후 자신 역시 그의 호위 무사의 손에 칼에 베였고, 하선은 쓰러진 이규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어찌 이리 무모한 일을 한 것이냐"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이규는 "전하의 곁을 지켜야 하는데... 내가 죽으면 내 시신을 성문 밖에 내 걸어라. 전하께서 올바른 판단으로 죄인을 단죄하셨음을 보이시고, 불안한 백성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라는 유언을 남겼고, 하선은 "그리할 수 없다. 학산은 나에게 죄인이 아니라 충신이다. 그런데 어찌 그러냐"라고 밝혔다.

이에 이규는 "그렇냐. 그 말을 들으니 좋다. 전하"라는 말을 남긴 후 눈을 감았다. 이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호걸(이규한)은 상을 위해 이규의 시신을 데리고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하선은 대비에게 서찰을 보내 잠시 공격을 멈출 것을 제안했고, 주호걸은 눈물을 흘리며 이규의 시신을 따라갔다.

한편, 이규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나온 하선은 이규의 관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유소운(이세영)도 마찬가지였다. 하선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던 이규를 떠올리며 그와의 다짐을 새겼고, 이규의 시신이 성 밖을 나서자 많은 신하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후 하선에게는 변방의 전쟁이 심해져 군사가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신하의 서찰이 도착했다. 이에 다른 이들은 "저하의 안위가 먼저니 도성으로 오라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하선은 "변방이 무너지면 백성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왕의 자리가 다 무슨 소용이냐. 그러니 백성을 지키라 하라"라고 명했다.

결국 하선은 도성 안에 있는 군사들로만 반정을 제압해야 했다. 때문에 하선은 궁에 잠입한 신치수와 호위무사들을 분리 시킨 후 신치수를 제거했고, 다음날 대비(장영남)에게 사약을 내렸다. 반정이 마무리되자 하선은 자신을 위로하는 유소운을 향해 "내 처음으로 손에 피를 묻혔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내 사사로이 탐욕을 위해 피를 탐하는 짐승이 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백성들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는 결코 머뭇거리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하선의 말에 유소운은 "용상의 참혹함을 알게 되셨으니,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언제나 신첩이 함께 있겠지만, 결국은 홀로 가셔야 한다. 그러다 지쳐 잠시 쉬고 싶을 때 내게 와라. 전하를 위해 언제나 이 자리에 있겠다"라고 그를 안심 시켰다.


시간이 흘러 하선의 치세는 점점 넓어져갔고, 신하들은 후궁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소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하선은 "나는 이미 대통을 정해두었다. 기성군이다. 기성군에게 선위를 하려 한다. 나는 내 핏줄로 임금의 자리를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간 종친들을 곁에 두고 지켜와봤다. 기성군이라면 분명히 나라를 잘 이끌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반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빚졌다는 생각에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내 마음이 늘 괴로웠다. 이 자리는 온전한 내 것이 아니다. 그저 잠시 빌린 것일 뿐. 그 누구도 용상을 사사로이 탐해서는 안된다. 하여 가장 무거울 때, 가장 가볍게 떨치고 일어나려 한다. 난 임금이고, 또한 백성이다. 이제 다시 백성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리해도 되겠느냐"라고 물었다.

하선의 깊은 뜻을 알게 된 유소운은 "전하께서는 이미 할 말 큼 하셨다. 신첩 역시 전하를 따르겠다. 그럼 저하, 신첩을 먼저 폐서인 해달라. 전하께서 선위하시면 신첩 대비가 되어 궁을 떠날 수가 없다. 허니 먼저 나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먼저 궁을 떠났다.



결국 하선의 뜻에 따라 기성군은 새로운 왕이 되었고, 하선은 궁궐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는 벗어둔 용포를 잠시 바라본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전 뜰을 나섰고 그를 따라나온 장무관과 함께 길을 걷다 대비의 복수를 위해 나타난 이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일로 장무관은 목숨을 잃었고, 활에 맞은 하선은 그대로 쓰러졌다.

2년 후, 하선이 시행한 대동법으로 조선은 태평성대를 이뤘다. 길을 가던 유소운은 광대패들이 하선의 이야기를 하며 노는 것을 보자 마음이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고, 광대패에 속한 달래에게 자신이 끼고 있던 가락지 두 개를 건넸다. 

어느날, 산책에 나섰던 유소운은 한 여자 아이가 개암나무 열매를 깨문 뒤 소원을 비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그녀 역시 개암 나무 열매를 깨문 후 소원을 빌었고, 그녀의 앞에는 하선이 나타났다. 이에 그것을 꿈이라 생각한 그녀는 하선에게 다가선 뒤 "이런 꿈을 수도 없이 꾸었다. 붙잡으려 다가서면 어느새 사라지는. 참혹하고 비통한 꿈을 말이다. 지금도 꿈이라면 더는 다가서지 않겠다. 그러니 그저 거기에 계셔라. 보기만 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소운의 말에 하선은 "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그대에게 오기 위해 꿈속을 걸었다. 그대에게 오기 위해 차라리 깨지 않길 바라는 그런 꿈을 꾸었다. 미안하다. 내가 깨어나 보니 시간이 이리 지났었다. 바람처럼 달려오고 싶었는데... 내 걸음이 너무 더뎠다"라는 말과 함께 유소운을 끌어 안았다.

enter@xportsnews.com /사진 = tvN 방송화면 

임수연 기자 ls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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