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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김향기, 스무 살의 시작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2.25 07:30 / 기사수정 2019.02.24 15: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향기가 스무 살의 시작을 영화 '증인'(감독 이한)으로 맞았다. 온기를 전하는 영화의 따뜻함과 더불어 김향기가 만들 앞으로의 발걸음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13일 개봉한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관객들의 호평 속에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향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녀 지우 역을 연기했다. 세상과 소통하려 하는 지우를 치열한 준비와 함께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2000년에 태어나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 이후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덧 스무 살이 됐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며 계속해서 연기와 함께 하는 삶을 이어갈 김향기에게 '증인'은 20대를 맞이하는 첫 작품으로도 기억된다.

김향기는 "제가 생각했을 때 1년은 지나봐야 뭔가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라고 웃으며 "대학교에 가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증인'으로 올해 첫 영화를 열게 돼서 기쁜 마음이에요"라고 얘기했다.


"'증인'에서의 지우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역할과는 새로운 매력을 갖고 있잖아요. 관객 분들이 어떤 느낌으로 봐주실까 궁금하고 묘하기도 하죠"라고 말한 김향기는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소통 과정을 너무나 잘 담고 있었죠.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오해와 편견들 속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보시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죠"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이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김향기는 "지우의 모습에 한계를 두지 말고 자유롭게 표현해가자고 하셨죠. 지우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과 가족들에게 불편함을 드리면 안 되는 것이잖아요. 부담감과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솔직하게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에 무게를 두고 촬영을 이어갔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촬영하며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은연중에 나오는 손동작이라든지, 작게 나오는 미세한 표정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 영화를 찍지 않았다면 이렇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저희에게는 흔히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아니잖아요. 그것을 영화에서 두 시간 동안 관객 분들께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죠. 저 역시도 촬영 전에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던 것인데, 그런 편견이 사라질 수 있던 계기인 것 같아요."


17년 전 광고 촬영 현장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정우성과의 재회도 '증인'과 함께 꾸준히 언급됐던 부분이다. 김향기는 "늘 편하게, 자연스럽게 대해주셨어요. 분위기를 늘 그렇게 만들어주셔서, 마음이 놓였던 시간들이었죠"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무려 네 번이나 모녀 호흡을 맞춘 장영남에 대한 남다른 마음도 털어놓았다. 김향기는 "보통의 일상보다는 감정적인 장면들이 필요할 때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됐던 것 같아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현장에서 너무나 잘 맞았고, 워낙 한 사람으로만 봐도 정말 멋있으시잖아요"라고 웃으며 전했다.

스무 살이 되면서 지금까지의 활동을 되돌아 본 김향기는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사실은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전하면서 "제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놓였다고 해야 할까요. 떨리는 것은 늘 마찬가지지만, 이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에 '예전보다는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미소 지었다.

차기작으로는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향기는 "저희 '증인'을 보시는 두 시간이 결코 헛된 두 시간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2019년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고, 개인적으로도 대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드라마 촬영을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올해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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