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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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아르헨티나 꺾고 최강 위용 과시

기사입력 2009.11.15 07:24 / 기사수정 2009.11.15 07:24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이과인, 메시, 다비드 비야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많은 축구팬이 만족해할 만한 격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사비 알론소의 2골로 인한 스페인의 2대 1 승리로 끝났으며 스페인 축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는 스페인이라는 것을 남미 축구를 상대로 증명했다.

스페인은 사비와 알론소, 부스케츠의 중원을 내세운 4-3-3전술로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쉴새없이 움직이게 하며,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로 경기를 펼쳤다.  반면,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는 4-4-2전술을 들고나와 중원을 마스체라노와 가고로 편성했다.  또한, 양쪽 측면을 재능있는 윙어인 막시와 디 마리아를 위치시켜 측면에서의 빠른 드리블로 득점을 노렸다.

스페인은 홈경기의 이점을 이용하여 전형적인 전반전을 전형적인 스페인식 경기로 만들었다.   미드필더들이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압박을 이용, 정교한 패스로 점유율을 유지하였고, 이니에스타, 실바, 비야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 여러 찬스를 만들었다.  스페인은 이러한 공격작업에 결실을 맺어 전반 16분, 장기인 좁은 공간에서의 완벽한 패스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간을 만들어낸 실바가 슈팅,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알론소가 처리하여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한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중원을 이루는 역삼각형 미드필더들이 서로 좁은 간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스페인의 수비수들이 항시 그로인해 나타나는 빈공간을 커버해야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집요하게 측면 돌파와 함께 메시의 드리블 능력을 이용, 한점 뒤진 상황에서도 빠른 템포의 공격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였고, 스페인의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후반전에 돌입하며 아르헨티나는 동점골을 기록하기 위해 전방압박을 펼친다.  

공격적인 스페인의 4백이 아르헨티나의 전방압박에 벗어나느라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페널티킥을 허용, 메시의 골로 아르헨티나가 바라던 동점만들기에 성공한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아르헨티나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고전하던 다비드 비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하여 실바 대신 네그레도를 투입한다.  반면 마라도나 감독은 지친 가고를 대신하여 소집 논란의 주인공 중 한명이자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인 캄비아소를 투입하며 압박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40분 혼전상황에서 데미첼리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알론소가 골로 연결하여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 성공한다.

카시야스는 국가대표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거두는 데 성공하며 기분 좋게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비센테 칼데론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경기를 통해 스페인 국가대표 데뷔한 헤수스 나바스는 그 명성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스페인의 새로운 스타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또한, 스페인은 선수들 실력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 조금씩 완성된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또한,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의 눈은 정확하여 최근 중용 받는 네그레도의 활약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상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부스케츠는 기존의 세나가 맡던 역할은 4백 바로 앞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아직 스페인 국가대표팀엔 세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자주 바뀌는 국가대표 명단으로 인해 서로 팀워크가 잘 맞지 않았고, 4-4-2전술을 통해 빈 측면공간을 이용한다는 마라도나 감독의 취지는 좋았으나, 결국 시간이 지나 선수들이 지쳐버리며 결과적으로 실패했기에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비하여 더욱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라도나 감독은 전술적인 수정뿐만 아니라 좋은 활약을 보이는 몇몇 선수를 아직도 소집하지 않는 것으로 인한 논란 역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남미 축구를 상대로 스페인식 축구가 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멋진 해답을 보여주었다.  과거 패스에만 의존하던 축구에서 벗어난 스페인은 세나, 네그레도, 라모스등 몸싸움에도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며 축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일 년도 남지 않은 남아공 월드컵, 명성에 비해 월드컵 우승이 한 번도 없는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의 기세를 몰아 월드컵마저도 우승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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