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38
스포츠

승부차기에서 또 한 번 위력 선보인 '거미손' 이운재

기사입력 2009.11.08 18:36 / 기사수정 2009.11.08 18:3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역시 '승부차기 승부사'다웠다. '거미손' 이운재(36, 수원 삼성)가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또 한 번 드러내며, 소속팀 수원 삼성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8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이운재는 전후반,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무승부를 이끌어낸 뒤, 승부차기에서 성남의 킥을 두 개나 막아내며 승부차기 4-2 승리를 하는데 공헌했다. 이운재의 활약 속에 수원은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르며,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도 거머쥐었다.

승부차기 또는 페널티킥에서 이운재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운재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4번째 키커였던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며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끌어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또 2004년에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의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독일전 첫 승리를 따내는데 일조했으며, 2007년에는 아시안컵 8강전과 3-4위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어내며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듯 소속팀에서도 이운재의 승부차기 선방 능력은 눈부셨다. 2004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운재는 라이벌 김병지의 킥을 막아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을 선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열린 컵대회 4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킥을 세 개나 막아내며 팀 우승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이전에는 안양 LG(현 FC 서울)와 대결을 펼쳤던 2002년 아시아 클럽 선수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데 공을 세웠다. 지난 2008년에 열린 조모컵(한일 올스타전)에서도 이운재는 J-리그 올스타의 야마세 코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K-리그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 FA컵 결승전에서도 이운재의 침착함은 빛을 발했다. 성남의 세 번째 키커였던 김성환의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네 번째 키커, 전광진의 슈팅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잘 막아낸 것이다. 한 번의 실축에도 이운재의 선방에 기회를 잡은 수원은 김대의의 마지막 슈팅이 골문을 가르면서 함박웃음을 지어낼 수 있었다.

우승 직후에도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던 이운재. 소속팀의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아쉬움이 컸던 이운재는 스스로 이를 극복해내며 FA컵 우승으로 또 한 번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FA컵을 끝으로 소속팀에서 올 시즌을 마감한 이운재는 15일과 18일에 있을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위해 9일,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관련기사] ▶ 수원의 FA CUP 우승, 포항의 아시아 제패

ACL MVP 노병준, 결정적일 때 활약 펼친 포항의 보물 

FA컵 준우승 성남, '라돈치치 골=승리' 징크스도 깨졌다 

[사진=이운재 (C) 지병선 기자]



김지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