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8 11:59 / 기사수정 2009.11.08 11:59
포항의 우승은 지난 1998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이후 11년 만의 아시아 챔프 자리에 오른 것이며, K-리그 팀으로는 2006년 전북 현대 이후 3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또, 지난 9월 피스컵코리아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우승컵을 가져오면서 '더블'을 달성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지금까지 결승에 진출해 온 모습 그대로 포항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안정적으로 막아내다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잇따라 두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양팀의 시소게임이 지속되던 가운데, 선제골은 후반 13분에 터졌다. '마빡이' 데닐손이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AFC 챔스의 주역, 노병준이 과감하게 수비수 벽을 뚫는 위력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8분 뒤에 추가골을 넣으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며칠 전 부친상을 당해 마음 고생을 했던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 우측에서 올린 김재성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 추가골을 뽑아낸 것이다. 골을 뽑아낸 뒤,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듯했다.
기세가 눌린 알 이티하드는 후반 29분, 모하메드 누르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의지를 당기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의 파상 공세를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2009년 아시아 챔피언의 몫은 포항이 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항은 우승 상금 약 150만 달러를 손에 쥔 것은 물론 다음달 초, 아랍에미리트에서 있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C) 엑스포츠뉴스 박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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