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5 00:15 / 기사수정 2009.11.05 00:15
필라델피아는 올 한해 최강의 팀을 뽑는 월드시리즈(WS)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위기에 처해있다. 5일(한국시간) 있을 6차전마저 내준다면 필라델피아의 WS 2연패는 물거품이 된다. 반면 양키스는 9년만에 'WS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양키스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한 WS 6차전에 백전노장 앤디 페티트(14승 8패 방어율 4.16)를 예고했다.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페티트는 포스트시즌(PS)에서 'PS 최다승', 'PS 최다 선발 등판', 'PS 최다 이닝'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가을 야구, 즉 PS에 강하다는 말이다.(페티트는 WS에서도 12경기 등판 4승 4패 방어율 4.00을 기록 중이다.)
페티트는 지난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의 강타자 어틀리-하워드-이바네즈를 9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물론 워스에게는 홈런 2개를 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 3인방만큼은 페티트를 공략하지 못했었다.
필라델피아의 WS 6차전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드로 마르티네즈(5승 1패 방어율 3.63)가 '타도 양키스'를 외치며 선발로 등판한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시즌 20경기에 출장 5승 6패 방어율 5.61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중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필라델피아로 복귀, 9경기에 출장하여 5승 1패 방어율 3.63을 기록하며 재기했다.
마르티네즈의 '양키스 증오'는 유명하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는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당시 양키스의 코치였던 돈 짐머를 그라운드 바닥으로 패대기 친 적도 있었다.
지난 2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마르티네즈는 6이닝 6피안타 2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관중의 엄청난 야유(who's your daddy?)를 감안한다면 호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마르티네즈는 패전투수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대한 복수를 6차전에서 하려고 한다. 양키스의 WS 우승까지는 단 1승만이 남은 상태. 그러나 페드로가 예전의 '외계인' 모드로 돌아가 필라델피아가 6차전 승리를 가져간다면 남은 7차전의 행방은 아무도 모르게 된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마르티네즈는 지난해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19경기에 등판 8승 5패에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즉 양키스타디움에서의 마르티네즈는 강했다. 그러나 그 때의 양키스타디움은 없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개장한 양키스타디움은 마르티네즈가 익숙치 못한 곳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2차전에서 마르티네즈는 홈런을 2개나 허용하고 말았다.
또 다른 변수는 제리 헤어스톤 JR.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이다. 헤어스톤 JR.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통산 27타수 10안타(타율 .370-출루율 .433-방타율 .519)를 기록 중이다. 또한 로드리게스는 통산 55타수 16안타(.291-.350-.382) 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이번 PS에서 50타수 18안타(.360-.484-.820) 6홈런 18타점이라는 대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즉 마르티네즈가 작은 실수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WS 우승컵은 양키스 쪽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양키스 증오'의 페드로 마르티네즈, 과연 WS 6차전의 승리로 다시 한 번 '타도 양키스'를 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WS 결과는?] ▶ 필리스, 5차전에서 기사 회생…양키스에 2점차 진땀 승리
[사진=페드로 마르티네즈 ⓒ 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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