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빅뱅 승리가 드디어 힘겹에 입을 뗐다. 버닝썬 내 폭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지 5일만이다.
일명 '승리 클럽'으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내 폭행 사건은 지난 해 11월 24일 발생됐다.
그리고 자신을 폭해 피해자라 주장한 김 모씨는 지난 1월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클럽 가드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글을 올렸고, 28일 관련 내용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사건은 단순 폭행을 넘어서 강남 클럽과 경찰의 유착 관계, 클럽 내 성희롱 및 마약 매매와 투약 등의 의혹을 낳으며 후폭풍을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YG 엔터테인먼트는 수일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문제를 더욱 키웠다.
게다가 양현석 회장은 31일 논점을 흐리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심지어 공식 입장에 블랙핑크를 비롯한 소속 가수, YG 새 보이그룹 등을 홍보하는 문장까지 넣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승리 여동생, 아버지까지 호소에 나섰고 결국 승리도 뒤늦게 입을 열었다.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약 5일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간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승리는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버닝썬 이사 장 모씨에게 폭행을 당한 김씨에게 사과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는 자신이 버닝썬의 실질적 경영이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폭행 사건은 마약 매매 및 투약 의혹으로도 번진 상태다. 승리도 최근 마약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는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이에 양현석이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승리는 이 같은 마약 조사 등의 논란에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건은 아직 미궁 속에 빠져 있다. 버닝썬에서 김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 A씨는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지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전 국민을 속인 거다. 이 사건을 고소하고 법적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수면 위로 올라와서 다시 한번 상처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A씨의 인터뷰와 승리의 입장 발표가 이번 '버닝썬 사건'의 분위기를 뒤집는 반전의 카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승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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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