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1 18:06 / 기사수정 2009.11.01 18:06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아쉽다.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11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최종 30라운드에서 FC 서울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며 1-1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전남은 치열한 경쟁 끝에 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서울은 포항에 골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서울은 챔피언 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못한 것은 물론 다 잡았던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하며 선두 경쟁 3파전의 최종적인 패배자가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의 스트라이커 데얀은 서울을 울리고, 웃기고, 또 다시 울린 장본인이었다. 데얀은 후반 PK 선제골 기회에서 실축을 했음에도 절치부심하며 선제골을 기록해 한 때 팀을 3위 추락에서 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데얀은 곧바로 과도한 골 세리머니로 한꺼번에 경고 2장(유니폼 탈의+상대 감독 도발)을 받아 퇴장당해 팀을 수적 열세에 빠뜨렸고, 결국 팀의 1-1 무승부를 자초한 셈이 됐다. 더군다나 이날 퇴장으로 데얀은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도 결장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경기 도중엔 긴장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흥분하기도 하므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결과이기에 더는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 팀이 동점골을 허용한 게 잘못일 뿐"이라며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아쉬운 표정은 역력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이날 경기를 치른 전남과 6강 플레이오프 3-6위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개막전 경기 상대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리그 일정이 이상하다. 전반기 첫 상대를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만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일정에 대한 불만을 먼저 표출했다. 이어진 답변에선 "전남이 아닌 누구와 만나든 우승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라며 전남과 또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특별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3위로 추락하며 시즌 챔피언을 향한 일정에서 전북, 포항 등 경쟁 군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너무 크다. 시즌 개막전 목표는 당연히 1위였지만, 아쉽게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는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향후 재계약 여부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묘한 여운을 남기는 답변이기도 했다.
한편, 데얀을 비롯해 플레이오프 직전에 있을 대표팀 유럽 원정으로 인한 전력 누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가진 기회와 전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짐짓 여유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 2009 K-리그
☞ 파동-악재 딛고 6강 진출 이뤄낸 전남 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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