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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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널스 벼랑끝에서 기사회생

기사입력 2005.10.19 01:35 / 기사수정 2005.10.19 01:35

서민석 기자
-축제분위기였던 미닛메이드파크를 잠재운 푸홀스의 쓰리런 홈런


<극적인 3점홈런을 작렬한 엘버트 푸홀스>


요기 베라의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 하는 명언을 짜릿하게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NLCS) 5차전에서 2:4로 뒤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터진 알버트 푸홀스의 역전 쓰리런 홈런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든 세인트루이스는 홈에서 열리는 6-7차전에서 대반격을 노릴 수 있게 됐고, 휴스턴은 1962년 창단이후 43년만의 첫 월드리시즈 진출 기회를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다음 경기로 미루어야 했다.

승부처는 9회초였다. 2:4로 뒤지던 카디널스는 2사후 1번 엑스타인의 좌전안타로 꺼져가던 불씨가 살아났다. 엑스타인의 도루에 이은 에드먼즈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괴물타자' 엘버트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휴스턴 마무리 브래드 릿지의 초구에 헛방망이질을 한 푸홀스. 하지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릿지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푸홀스는 놓치지않고 타구를 좌측 담장으로 훌쩍 넘겼다. 역전 3점포.

이 한방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에 부풀어있던 미닛메이드파크의 관중들은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한편 20일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시타디움에서 열리는 NLCS 6차전 경기에 휴스턴은 로이 오스왈트(NLCS 2차전 7이닝 5안타 1실점 승리), 세인트루이스는 마크 멀더(NLCS 2차전 7이닝 8안타 2실점 1자책 패전)를 선발로 내정했다.

양팀 투수들의 호투와 치열했던 공방전

2회말 휴스턴이 2사 1-3루에서 터진 1번 비지오의 좌전안타로 선취득점을 올리자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3회초 엑스타인-에드먼즈의 안타와 레리 워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터진 6번 그루질라넥의 2타전 우중간 적시타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 선발인 카펜터(7이닝 9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 1자책)와 페티트(6.1이닝 7안타 4삼진 2볼넷 2실점)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 종반 승부는 요동쳤다.

7회말 호투하던 카펜터를 상대로 1사후 1번 비지오가 카디널스 3루수 루나의 실책으로 진루하면서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후 버크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3번 렌스 버크먼의 좌월 쓰리런 홈런으로 4:2로 역전하자 미닛메이드파크는 한마디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에는 '괴물타자' 푸홀스가 있었다. 

2:4로 세인트루이스가 뒤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푸홀스는 역전 쓰리런을 장식하며 꺼져가던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꿈'을 되살려 놓았다.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는 NLCS

오늘 승리로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홈에서 열리는 NLCS 6-7차전은 세인트루이스가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결구 승패의 관건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로 예상되는 멀더와 맷 모리스가 휴스턴 선발 오스왈트-클레멘스를 상대로 팽팽한 선발 대결만 펼친다면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휴스턴입장에선 객관적인 투-타 전력보단 오늘 패배의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지난 시즌에도 NLCS에서 극적인 명승부를 펼쳤던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벌써부터 MLB팬들의 설렌 마음은 이미 부시스타디움으로 향해있다.

두 팀의 멋진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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