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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양준혁, 이승엽-한, 미, 일 프로야구 점령 할까?

기사입력 2005.10.18 09:24 / 기사수정 2005.10.18 09:24

손병하 기자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일본 그리고 한국의 프로야구에서는 한 해를 결산하는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망의 '월드시리즈'를 위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진행되고 있고, 일본에서도 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재팬시리즈' 체제로 돌입했다. 한국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2005 한국시리즈'가 개막했다.

메이저리그는 17일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LA 에인절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무려 4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내셔널리그에서는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승자가 월드시리즈에 진출 시카고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일본에서도 17일,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가 정규리그 1위였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꺾고 1974년 이후 31년 만에 재팬시리즈에 나서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두산과 삼성이 지난 1983년과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 각각 나라는 다르지만 이들 세 나라의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선수들이 모두 속해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던 강타자였던 '헐크' 이만수 코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코치로 활약하고 있고, 1990년대를 잇던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현재 삼성 소속으로 한국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중반까지 최고의 홈런타자로 군림했던 '라이언 킹'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다. 소속은 다르지만 모두 각 나라의 리그에서 '우승'이라는 공통 목표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 모두 우승에 도전

▲ 이만수 코치
ⓒ2005 시카고 화이트삭스
'헐크' 이만수 코치는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동시에 프로야구 1호 홈런,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타격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격, 타점 3관왕) 등을 달성하며 최고의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었다. 1985년, 소속팀이었던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승리의 맛을 보긴 했지만, 이후 은퇴까지 한국시리즈에서의 우승은 결국 이루지 못했다.

1997년, 16년간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과 매끄럽지 못한 관계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만수 코치는, 이후 특유의 성실성과 인화력으로 미국에서도 성공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첫 번째 월드시리즈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 은퇴한 한화의 '연습생 신화' 장종훈의 뒤를 잇고 있는 '기록제조기' 양준혁이 한국에서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양준혁도 이만수 코치와 마찬가지로 지독하게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 2002년 이승엽과 마해영의 기적과 같은 연속 홈런으로 생에 첫 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었기에 올해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벌써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노장이 돼버린 만큼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라이언 킹' 이승엽의 일본 정복기가 한창이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며 시즌 30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와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며 경기 출장에서도 제외되는 등 또 다른 시련을 거치고 있지만, 큰 경기에서의 한방으로 스타성을 발휘했던 만큼 롯데 마린스의 31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 방망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1980년대를 대표했던 이만수, 9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양준혁, 그리고 지난 2003년 시즌 5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000년대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세 라이언 킹들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의 정복을 위해 힘차게 포효하고 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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