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투수진들을 장착한 휴스톤은 3연승을 일구는 놀라운 밑거름이 되고 있다.
10월17일(한국시간) 휴스톤 홈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NLCS 4차전은 1-2로 휴스톤이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승1패로 월드 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앤디 페티트, 로이 오스왈트, 로저 클레멘스가 이르는 강력한 3인방의 선발진에 이어 제 4선발인 브랜던 배키마저 이날 5.2이닝 2피안타 1실점 탈삼진 7개로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의 견인차가 되었고 선발 배키로 시작해서 마이크 갈로, 채드 퀄스, 댄 휠러, 마무리 브래드 릿지에 이르는 계투진은 강타선 세인트루이스를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휴스톤 투수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반면에 세인트루이스는 제프 수판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구원으로 등판한 제이슨 마퀴스가 7회에 아쉬운 번트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을 내준 것이 결국 세인트루이스를 막다른 골목으로 다다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경기 도중 선수들의 부상으로 매 경기 악재를 겪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심판의 볼판정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7회에는 라루사 감독이 8회에는 짐 에드몬드가 퇴장 당하면서 중요한 경기에 경기흐름이 바뀌는 미묘한 흐름을 차단하지 못하고 말았다.
선발로 나선 수판과 배키가 초반부터 안정된 피칭을 보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선취득점은 세인트루이스가 먼저 가져갔다. 4회초 데이빗 엑스타인의 볼넷에 이어 짐 에드몬트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가졌고 알버트 푸홀스의 희생플라이로 1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4회말 휴스톤도 제이슨 레인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1-1 동점을 가져갔다. 수판 이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퀴스는 7회말에 선두타자인 올란도 팔메이로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다음 타자 크레이크 비지오의 번트를 그만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면서 1사 만루라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휴스톤은 모건 엔스버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천금 같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도 9회초에 마무리 브래드 릿지에게 선두 타자 푸홀스에 이어 래리 워커까지 연속 안타로 나가며 무사 1.3루의 대 반전을 시작했지만 샌더스의 3루쪽 내야 땅볼 타구에 푸홀스가 홈에서 아웃 당했고, 다음 타자 조 마브리 마저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1-2 휴스톤 승리로 종료되었다.
3차전에서도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에 이어 이날 7회에 세번째 투수로 나와 완벽 투구를 펼친 채드 퀄스가 승리투수가 되었고, 마퀴스는 패전이 되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알버트 푸홀스가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타선은 단단한 방패를 맞이하여 살인 타선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무딘 창이 되었고, 특히 불 방망이를 자랑했던 래지 샌더스가 2차전 수비 도중 부상으로 한 경기를 쉬고 4차전에 나섰지만 무력한 방망이로 타선에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18일 오전 9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운명의 5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승리 투수 크리스 카펜터가 팀 운명을 지고 올라올 예정이며 홈에서 NLCS 우승을 확정 지으려는 휴스톤은 앤디 페티트가 등판하면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