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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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KBL, 29일 재정위원회 결과는?

기사입력 2009.10.28 21:37 / 기사수정 2009.10.28 21:3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KBL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서울 SK 나이츠가 27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발생한 오심에 대해 28일 제소하면서 KBL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처했다.

27일 경기를 진행한 심판진은 SK가 79-80으로 1점차 뒤진 경기 종료 12.7초 전 이정석이 주희정에게 범한 반칙을 '어웨이 파울'이 아닌 일반적인 '개인 파울'로 선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어웨이 파울이 제대로 지적됐을 경우 SK는 자유투 하나와 공격권을 갖게 돼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으나 심판진의 판단 착오로 팀파울에 대한 자유투 두 개만 얻게 됐다. SK는 결국 80-82로 패했다.
 
SK 구단 고위 관계자는 28일 오후 KBL 사무국을 항의 방문했고 이와는 별개로 공문을 통해 27일 삼성전에 대해 재경기 혹은 노게임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27일 오전 오심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이동인 주심과 박병택, 한규돈 부심에게 각각 출장 정지와 벌금을 병과했다. SK의 재정 신청(제소)에 대해서는 29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재정위원회에서 결론을 낼 예정이다.

KBL이 난처하게 된 것은 어떤 답을 내놓더라도 이해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K는 해당 판정에 대한 무효를 주장하고 있고 KBL 역시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이미 인정했다. 그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다. 현재로서는 SK가 피해자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재경기가 결정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또한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게 KBL의 고민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재경기 등이 결정돼 승리가 무효가 된다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설 것이 뻔한 이치다.

또한, 심판진의 결정 사항에 대해 경기가 끝난 후에 재경기를 논하는 것은 리그의 권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KBL이 심판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SK의 재정 신청으로 공은 다시 KBL쪽으로 넘어갔다. KBL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 테렌스 레더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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