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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의 방' 류혜영 "'믿고 보는 배우', 제 노력 알아주는 것 같아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1.26 02:4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류혜영이 자신을 향한 대중의 반응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올리브 '은주의 방'의 류혜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주의 방'에서 주인공 심은주 역을 맡은 류혜영은 '셀프 휴직' 후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인테리어를 통해 자신의 삶을 'DIY'하면서 2030 연령대에 특히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주의 방'은 소재의 특이성 뿐만 아니라 방영 형식에 있어서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보통 주2회 드라마와 달리, 매주 화요일 45분 간 방영됐기 때문. 그래서일까. 애청자들은 매주 화요일만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다.

류혜영 역시 주1회 방송에 대해 "이게 형식의 문제고, 나는 똑같이 촬영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쉽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하니 훨씬 시간적인 여유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감정을 심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니 아쉽더라. 1주일을 기다리면서 애가 타기도 했다. 그런 마음은 익숙하지 않아서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은주의 방'을 계기로 주1회 방영 드라마가 많이 나온다면 시청자들도 그런 형식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들은 더 좋은 퀄리티 작품을 보고 제작진도 여유로운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류혜영은 여유로운 촬영환경 덕분에 스태프들은 물론 배우들 역시 함께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충분히 대화가 오고 갔다. 그래서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과정들이 잘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다보니 스태프 분들도 항상 웃고 계실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촬영을 일찍 마무리하고 푹 자고 다시 나와서 일을 하다보니 컨디션도 더 좋았던 것 같다"


'은주의 방'으로 돌아온 류혜영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졌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가 주인공 은주 역을 맡았는데, 드라마 제목도 주인공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촬영에 임했고 더 예민하게 신경을 썼다. 사실 현장 가기 전까지는 겁이 많았다. '헤매고 있으면 어떡하지?', '내가 주인공인데 어영부영하고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현장에서 계신 스태프 분들이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이미 완성된 팀이었다. 그 분들이 저를 서포트 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좋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역을 맡았던 류혜영. 당시 그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불 같은 성격으로 성덕선(혜리)와 티격태격하는 남매 모습을 잘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선우(고경표)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은 그에게 많은 인기를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응팔'의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응팔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류혜영은 "다른 배우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큰 사랑을 받고나면 대중에게 그 이미지에 딱 박힌다. 다음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 대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것은 모든 배우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자꾸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응팔' 이미지를 지워야겠다는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3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현장은 어땠을까. 류혜영은 "현장에 나가서 정말 좋았다"라며 유쾌함을 자랑했다.

그는 "저는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호흡을 맞춘 스태프 분들이 다시 뭉쳤기 때문에 저는 그저 숟가락만 얹은 기분이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류혜영은 "큰 에너지를 얻었고 촬영도 편안하게 했다"고.

특히 '은주의 방'은 소재현, 장정도 두 감독이 함께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한 작품에 두 감독이 함께한다는 것 역시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혜영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하루는 장정도 감독님, 하루는 소재현 감독님이 촬영을 했다. 그렇게 두 분이랑 함께 작업하는 것도 흥미롭더라"고 밝혔다. 

특히 두 감독의 연출 스타일도 달랐다고 전한 류혜영은 "장정도 감독님은 꼼꼼하게 다 그려오셔서 촬영이 수월했다. 또 거기에 즉흥적으로 새로운 연기가 나오면 그런 것도 좋아하셨다"고 장정도 감독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어 소재현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배우들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고, 또 동시에 새롭게 수정하는 걸 재미있게 받아들이셨다. 저는 촬영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류혜영은 시청자들의 반응 중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이야기가 유독 좋았다고 밝혔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은 제가 고심했던 노력들을 알아주는 것 같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작품을 하기보다는 누가 봐도 의미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최근에 '은주의 방'을 끝내고 댓글 반응을 살펴보는데 '이 친구가 하는 작품은 믿고 보게 됨'이라는 글을 보고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다. 제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더라.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할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눈컴퍼니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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