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리그 최고를 가리는 챔피언십 시리즈가 12일 AL리그를 시작으로 막이 열렸다. 10월13일 9시(한국시간)에는 ALCS는 2차전 그리고 NLCS는 1차전이 펼쳐진다.
작년 시즌, 휴스톤에게 7차전의 접전끝에 4승3패로 리그 우승을 가져갔던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도 공 수 양면에서 완벽한 조화로 100승이라는 빅 리그 최 다승을 일구었고, 디비젼 역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챔피언십 시리즈를 준비했다. 모든 면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기에 와일드 카드를 거쳐 힘겹게 올라온 휴스톤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넘어서려는 각오가 남다를 듯 하다.
명승부를 펼친 200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세인트루이스가 모든 면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일방적인 경기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뚜껑을 열어본 지난 시즌 NLCS는 초반에는 그 예상을 빗겨가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 마저 챔프 전 초반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휴스톤에게 2연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빛나는 투구로 승리하며 반전의 시작을 알렸고, 4차전에서도 연일 홈런포를 날리며 휴스톤 타선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벨트란이 5경기 연속 홈런포이자 결승포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휴스톤은 5차전 마저 제프 켄트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휴스톤이 3연승을 일구며 3승2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도 막다른 골목에 몰린 6차전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짐 에드몬드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며 3승3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고 리그 우승의 향방은 결국 7차전에서 결정짓게 되었다. 매 경기마다 끝내기 한 방으로 울고 울었던 양 팀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제프 수판이 휴스톤에서는 로저 클레멘스가 7차전의 운명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와서 2-2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세인트루이스의 수비진은 호수비를 펼치며 팀 사기를 높이더니 결국 스캇 롤렌이 노장의 투혼을 보였던 클레멘스에게 리그 우승을 안기는 결승 홈런을 뽑아내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NL 챔피언십 시리즈는 세인트루이스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005년 NLCS의 향방은 어디로?
확실한 3인방 선발진이라는 방패 이외에는 딱히 내세우기 힘든 휴스톤에 비해 안정된 투수력, 알버트 푸홀스를 중심으로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젼 시리즈에서 10타점을 몰아친 래지 샌더슨등 여전히 살인 타선을 구가하는 타선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조합된 세인트루이스가 전반적으로 우세함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격돌하게 된 두 팀. 그러나 단기전이라는 특수성은 예상을 빗겨가는 경우가 많기에 명승부전을 펼쳤던 지난해에 이어 이번 챔프전도 기대가 크다.
드라마를 펼쳤던 주역, 벨트란과 제프 켄트가 없는 휴스톤, 7차전의 영웅 스캇 롤렌과 내야를 책임졌던 에드가 렌테리아가 없는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지난 시즌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앤티 페티트와 크리스 카펀터가 올 시즌 1차전 선발로 격돌하며 우승 주역을 향해 돌진 준비를 마쳤다.
알버트 푸홀스, 짐 에드몬드, 래지 샌더스, 래리 워커등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과 랜스 버크만과 크레이크 비지오에 이어 18회 끝내기 홈런으로 새로운 B 클럽에 합류한 크리스 버크, 팀 내 최고의 홈런 타자 모건 엔스버그 등 누가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될지도 관심거리다.
디비젼 4차전 역사를 썼던 휴스톤이 강팀 세인트루이스와 다시 한번 명승부를 펼치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팬들은 설래는 마음으로 NLCS를 기다리고 있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