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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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맨시티, 빅4 진입은 가능할까?

기사입력 2009.10.19 13:25 / 기사수정 2009.10.19 13:2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주목할 점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빅4 진입 여부일 것이다.

올 여름, 맨시티의 '오일 머니 파워'는 유럽축구계의 핫 이슈였으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타 클럽과의 경쟁에서 카를로스 테베즈, 가레스 베리, 에마뉴엘 아데바요르, 줄리오 레스콧, 콜로 투레, 호케 산타 크루즈 등을 합류시키며 자신들의 야망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애초, 맨 시티의 무리한 선수 영입은 전술적 문제와 로테이션 체제에서의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과  불만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했다. 이는 마크 휴즈 감독이 'EPL 빅4 감독'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 라파엘 베니테즈, 아르센 웽거에 비해 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입증이 안된 점과 영입된 선수 중 베리와 레스콧을 제외하고는 前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한국시각) 현재까지, epl 8라운드를 마친 맨시티의 퍼포먼스는 빅4 진입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그들은 5라운드 아스날과의 맞대결에서 4대 2로 완승을 했고 맨유와의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속에서 4대 3으로 석패했다. 경기력에서도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선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우려를 잠재우며 빅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아스날에서 자리를 잃은 콜로 투레는 줄리우 레스콧과 함께 막강한 중앙 수비진을 구성하며 적절한 공수가담을 통해 맨 시티 수비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에버튼에서 온 레스콧도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능력에 걸맞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유스 출신인 마이카 리차즈는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만년 유망주'로 불렸지만 이번 시즌 튼튼한 체격을 토대로 한 적절한 공수가담과 대인방어 능력으로 성숙해졌다.

맨 시티가 지난 2008-2009시즌 훌륭한 공격력을 갖췄지만 구멍에 가까운 수비력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시즌 두터운 수비진은 그들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한편, 가레스 베리가 영입된 중앙 미드필더진은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홀딩 형 미드필더로 불린 나이젤 데용과 웽거가 극찬한 스테판 아일랜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카펠로 체제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베리는 위협적인 왼발 슛과 적절한 수비력으로 상대팀의 위협을 주고 있다.

리그 초반, 숀 라이트 필립스에 밀리며 주전 자리를 놓친 데용은 풀백의 오버래핑을 커버하는 역할과 상대의 공격의 흐름을 끊는 능력이 빛나면서 맨 시티 미드필드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끝으로 아데바요르와 테베즈가 합류한 공격진은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부진한 아데바요르는 이타적인 움직임과 결정적인 한 방, 2선 침투의 능력을 발휘. 맨 시티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애초, 테베즈와 호비뉴 때문에 주전 자리가 위태로운 벨라미는 두 선수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면서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산타 크루즈의 합류도 고무적이다.

맨 시티의 상징적인 선수 호비뉴는 아데바요르와 함께 적절한 2선 침투와 상대 수비를 허무는 드리블을 선사. 맨 시티 공격진의 파괴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비록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지만 브라질을 이끌고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그의 경력을 고려할 때, 맨시티의 빅4 진입의 가속을 불어 넣을 것이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들은 7,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1대 1무승부를 기록. 아스널의 벽을 넘지 못하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동시에 두 경기를 통해 그들의 문제점을 되새김할 수 있었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며 확고한 로테이션 체제를 갖춘 점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현재까지 팀을 이끌 확실한 전술의 부재와 주전 선수를 정하지 못한 점은 선수들 간의 호흡과 사기를 저하하고 있다.

4-4-2와 4-3-3을 이용하는 마크 휴즈의 전술은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

우선 4-4-2전술은 베리와 데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둔 경우는 양쪽 사이드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 때문에 수비적인 결함이 드러나고 있으며 상대팀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린다. 투박한 스타일의 데 용과 '제라드, 램파드와 다른' 베리의 조화는 잠그기에 들어간 팀에 유리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는 2% 부족하다.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 스테판 아일랜드의 존재는 중원의 힘을 불어 넣으며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그의 수비 가담 능력은 불완전하다.

이 때문에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며 팀의 중원에 힘을 실어주는 3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하는 4-3-3전술이 유용할 것이다. 시즌 초반, 데 용 대신 숀 라이트 필립스를 주전에 기용한 휴즈의 전술에 대해 영국 언론은 '데용의 부재는 상대 공격의 흐름을 쉽게 끊지 못하며 중원에서의 싸움에서 밀리게 한다.'라고 했었다. 데 용, 베리, 아일랜드가 포진한 맨시티의 중원은 이름값에서는 밀리지만 효율성에서는 더욱 유용할 것이다.

게다가 주전으로 예상되는 3명의 포워드 호비뉴, 아데바요르, 테베즈의 삼각 편대는 3명의 선수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사하며 팀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호흡을 맞혀나간다면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맨시티의 감독 마크 휴즈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EPL에서 우리는 야망이 있고 이에 대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빅 4는 조심해야 된다. 더 이상 그들은 무적이 아니며 자신들의 승점을 지켜야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즉 빅4의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현재 맨시티는 EPL 8라운드까지 5승2무1패의 성적으로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룬 상태에서 5위에 올라섰다. 3위 토트넘이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2점의 승점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맨 시티의 리그 3위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비록 현재까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2%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전진해야 되지만, 빅4 자리를 노리는 맨 시티의 반란은 시작되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합류와 리그가 진행될수록 안정될 수 있는 조직력은 맨 시티의 빅4 입성에 힘을 실어 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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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건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맨 시티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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