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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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의 포인트

기사입력 2005.10.06 10:56 / 기사수정 2005.10.06 10:56

김두용 기자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한화와 SK의 준플레이오프가 녹색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며 가을잔치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5일 SK가 이호준의 부상투혼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꺾고 2승 2패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서 양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6일 대전구장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경기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6일은 양 팀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5일 선발투수였던 문동환과 크루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대기할 것으로 보여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팀 분위기로는 벼랑 끝에서 탈출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든 SK가 우세하다.


전력면에서도 여전히 SK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SK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시즌 마지막 경기의 단판 승부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반면 한화는 타격에 의존해야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 들어서 팀의 중심타자들의 침묵이 안타깝다. 그래도 한화는 타격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처지이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여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지 승부의 포인트를 짚어 보도록 하자.


플레이오프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단판 승부이니만큼 이 경기는 깜짝 스타에 의해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1차전은 한화의 문동환, 2차전은 SK의 박경완, 3차전은 한화의 데이비스, 4차전은 이호준이 승부를 결정짓는 깜짝 스타들이었다.


그럼 5차전의 깜짝 스타는 누가 될까? 일단 단판 승부에서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 팀 선발투수들이 강력한 후보이다. 최종전에 SK 채병룡과 한화 송진우가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다. 채병룡은 1차전에 5이닝 6피안타로 2실점 했으나 결코 나쁜 구위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맞대결한 한화 선발 문동환이 호투했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반면 송진우는 2차전 선발로 나서 3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던 것도 있었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두 투수 모두 부진을 만회하는 호투를 하기 위해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화에 유난히 강했던 채병룡이냐? 백전노장의 송진우이냐? 양 팀 선발투수의 선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다음 깜짝 스타의 후보들을 타자 쪽에서 살펴보자. 한화는 중심타자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데이비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데이비스는 1차전에서 채병룡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선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4차전까지 18타수 6안타 6타점 0.333로 팀에서 타점과 타율이 가장 높다. 매 경기 안타를 뽑아 낼만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큰 경기 경험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또 한번의 활약이 기대된다. 데이비스 외에는 1차전에서 채병룡에게 역시 강점을 보이며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조원우 또한 예비후보이다.


SK의 깜짝 스타 후보는 단연 부상에도 불구하고 3경기 연속 홈런 아치를 그리고 있는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7안타 5타점 0.438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1차전을 제외하곤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LG전에서 병살타를 친 것에 대한 속죄(?)타를 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에는 박경완을 들 수 있다. 박경완은 2차전에서 송진우를 상대로 2안타를 치는 등 송진우에게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위에서 말한 네 타자 공통점은 모두 경험이 많고 한방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깜짝 스타가 될 확률이 높은 그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양 팀 모두 실책을 줄여라


마지막 경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한점 한점이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는 유난히 실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양 팀은 공격 못지않게 안전한 수비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제외하곤 모든 경기가 실책으로 승부가 갈릴 만큼 실책이 승패에 큰 영향을 주었다. 2차전 브리또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4회에 4점을 주는 계기가 되어 송진우가 강판되었고 한화도 힘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3차전에는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SK의 김민재, 정경배의 호흡이 맞지않는 보이지 않는 실책 때문에 경기를 잃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4차전은 실책으로 승부가 갈린 결정판이었다. 한화는 포수 신경현과 어이없고 느슨한 외야진들의 실책이 겹치면서 SK에게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이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은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5차전 역시 어느 팀이 실책을 하지 않느냐가 승부의 포인트이다. 8개 구단 중 최소실책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SK냐? 8개 구단 중 최다실책으로 불안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한화냐? 어느 팀이 안전한 수비를 보이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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