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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10.03 기록…세계신기록 세우며 '에릭 봉파르' 우승

기사입력 2009.10.18 03:34 / 기사수정 2009.10.18 03: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다시 한번 세계 피겨 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18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시리즈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33.95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김연아가 2007-2008 그랑프리 시리즈 'Cup of Russia'에서 세운 프리스케이팅 세계신기록인 133.70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두 시즌만에 프리스케이팅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김연아는 종합점수 신기록마저 갈아치우며 2009-2010 에릭 봉파르 우승을 차지했다.

조지 거쉬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전날에 이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도약 타이밍을 놓쳐 아깝게 시도하지 못했다.

실수가 나타났지만 김연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 + 더블 토룹 + 더블 룹 콤비네이션을 랜딩시킨 김연아는 우아한 스파이럴에 이어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점프도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프로그램 후반에 배치된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도 성공시켰다. 현란한 직선 스텝으로 관중의 흥을 돋은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깨끗하게 랜딩하며 모든 점프 과제를 수행했다.

프로그램 요소마다 배치된 새로운 스텝과 안무는 지난 시즌 프로그램인 '세헤라자데'와 비교해 훨씬 다양했다. 4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좀처럼 쉴 틈이 없는 이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김연아는 17일 새벽(한국시각)에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의 점수를 받았다. 이 점수와 합산된 점수는 무려 210.03이었다. 지난 3월, 2008-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신기록인 207.71의 점수를 넘어선 새로운 세계신기록이었다.

7개월여 만에 자신이 세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김연아는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로 등극하며 그랑프리시리즈 6회 연속 우승도 이루어냈다.

한편, 아사다 마오(19, 일본 츄코대)는 두번째 트리플 악셀 랜딩 불안과 더블 악셀 실수로 인해 115.03의 점수를 받았다. 쇼트 점수와 합산된 총점 173.99를 기록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 선수 간의 점수 차이는 무려 36.04점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라이벌'이라 불려온 두 경쟁자는 올림픽 시즌에 들어와 극명한 명암이 엇갈리며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님이 증명됐다.

[사진 = 김연아 (C) IB 스포츠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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