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6 15:45 / 기사수정 2009.10.16 15:45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2009, 그녀가 온다!] ② 국내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골프 여제(女帝)' 오초아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신지애(21, 미래에셋)다. 현재 상금 랭킹 1위로 올해의 LPGA 신인상을 확정했을 뿐 아니라 올해의 선수상 수상마저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최고의 여자 골퍼로 군림하던 로레나 오초아(28, 멕시코).
2007년 4월부터 현재까지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골프 여제(女帝)' 오초아는 멕시코 스포츠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개인 스포츠 랭킹 1위에 오른 멕시코의 스포츠 영웅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멕시코의 박세리'인 셈.
6세 때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오초아는 주니어 세계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을 거둔 골프 신동이었다. 2000년에 美 애리조나 대학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한 오초아는 2년간 10번의 대회에 출전, 첫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비롯하여 8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덕분에 2001년과 2002년, '올해의 대학 선수'에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아마추어 레벨에선 더 이룰 것이 없던 오초아는 대학을 2년 만에 자퇴하고 2002년 프로로 뛰어든다. 그해 오초아는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도 3승을 거두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003년엔 비로소 LPGA 투어에 입문하게 된다.
데뷔 시즌에 오초아는 8번의 TOP 10 진입, 2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함은 물론 상금 랭킹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2004년에는 첫 번째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번째 멕시코인이 된다. 또한, 4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TOP 10에 오르며 당시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의 아성에 도전할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전 세계에 알린다.
오초아가 LPGA에서도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6년이다. 6번의 우승과 6번의 준우승을 거둔 오초아는 상금 랭킹 1위는 물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바야흐로 오초아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이듬해에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2007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비롯하여 25개 대회에서 8번의 우승, 5번의 준우승 등 무려 21번의 TOP 10 진입을 일궈낸 오초아는 드디어 소렌스탐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다. 또한, 한 해 동안 436만 4994불의 상금을 벌어들이면서 소렌스탐이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286만 3904불)을 훨씬 뛰어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8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며 2005년 소렌스탐 이후 최초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진 코로나 챔피언십까지 우승한 오초아는 LPGA 투어 입문 5년 만에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 점수를 획득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녀는 2012년, 즉 투어 입문 10년을 채우기만 하면 명예의 전당에 자동 헌액된다.
올 시즌 오초아는 18번의 토너먼트에 출전해 3번의 우승을 거두고 10번의 TOP 10 진입에 성공했다. 상금순위에선 약 120만 불로 현재 5위에 올라있고, 평균 타수, 그린 당 퍼팅 횟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최근까지 지난 시즌에 비하면 부진한 듯한 인상을 주던 오초아는, 그러나 지난 10월 6일(한국시각), 2009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6개월 만에 시즌 3번째 우승 트로피이자 통산 27승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오초아는 오랜 부진을 탈출하며 신지애와의 본격적인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오초아로선 내친김에 이번 대회까지 휩쓸며 신지애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려 할 것이다.
[관련 기사] ☞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특집] '필드 위의 핑크팬더' 폴라 크리머
[사진 = 로레나 오초아 (C)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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