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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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 점령

기사입력 2005.10.04 03:29 / 기사수정 2005.10.04 03:29

김두용 기자
 

한화가 최영필의 눈부신 호투와 좌타자들의 맹활약으로 SK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2승 1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1차전 문동환의 호투 앞세운 한화의 승리, 2차전 화끈한 타격을 앞세운 SK의 승리. 양 팀이 1승 1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한화와 SK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으로 SK의 사이드암 투수와 한화의 좌타라인 대결이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한화는 올 시즌 사이드암 투수에게 타자들이 2할 1푼대(팀타율 2할 7푼)의 저조한 성적으로 약점을 들어냈다. 그래서 SK는 한화에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신승현을 필두로 조웅천, 정대현의 3명의 사이드암 투수를 필승카드로 내밀었다. 반면 한화는 좌타자로서 최고의 용병인 데이비스와 고동진, 한상훈으로 3명의 좌타라인을 구성해 SK의 필승카드에 맞섰다.  

 

승기를 먼저 잡은 것은 SK였다. SK는 선두타자 박재홍의 볼넷과 희생번트에 이은 1사 2루의 득점찬스에서 3번 타자 이진영이 우측펜스를 직접 맞추는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해님의 와일드피치로 이진영이 2루까지 진루한 뒤 이호준의 텍사스성 안타로 기분 좋게 한점을 더 뽑아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시즌 내내 SK 선발투수인 신승현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의 경기가 큰 경기이니 만큼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2회 2사 만루에서 반격의 기회를 놓친 한화는 4회 1사 후 이범호의 2루타와 신경현의 좌전적시타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한화는 5회에 힘이 떨어진 SK의 신승현을 상대로 1사 후 고동진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데이비스의 2점 홈런을 뽑아내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SK는 6회에 4번 타자 이호준의 좌측 폴대를 맞는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3 동점의 팽팽한 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는 7회 신승현을 구원 나온 이승호에게 데이비스의 안타와 SK의 3번째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김태균이 볼넷을 뽑아 2사 1, 2루에서 이도형의 빗맞은 타구가 절묘하게 투수 키를 넘겨 SK의 유격수 김민재 글러브에 공을 맞고 옆으로 튀어나가는 행운으로 2루주자가 홈인해 결승점을 뽑았다.


그리고 한화는 4-3으로 앞서 가는 불안한 리드에서 고동진이 9회에 정대현에게 솔로홈런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여 불안했던 지연규를 믿고 과감하게 9회 1사 1루의 상황에서 투입하였다. 그리고 이 믿음에 보답하듯 지연규는 비록 대타 조중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완을 병살타로 잡아내 세이브를 거두었다.


한화의 김인식 감독이 과감하게 뽑은 필승카드인 최영필이 포크볼을 앞세운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투구로 7과 1/3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SK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이날 최고의 히어로가 되었다.


반면 SK는 홈 경기의 이점, 사이드암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약점을 보였던 한화 타선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안타까운 수비가 겹치면서 1승 2패라는 참다한 성적을 안고 무거운 걸음으로 대전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다.   

                  



사진출처/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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