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2
스포츠

[축구 도시 여행기] 노란색 전사들의 홈그라운드, 성남을 가다

기사입력 2009.10.16 11:10 / 기사수정 2009.10.16 11:10

취재편집실 기자

축구와 연고지가 만났다. 축구 도시 여행기 그 세 번째 이야기. 구시가지와 신도시가 조화를 이룬 푸른 도시이자 성남일화의 연고지인 성남으로 떠난 여행.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김재호]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의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리그 우승 횟수라는 객관적인 자료만 놓고 따져본다면 답은 명확하게 나온다. 바로 리그에서 일곱 번 우승을 차지, 엠블럼에 일곱 개의 별을 달고 있는 성남일화가 그 답이다.

1999년 12월 지금의 연고지에 둥지를 튼 성남일화는 매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전통의 강호이다. 현재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아래 김정우, 이호, 정성룡 등 국가대표급 스타 플레이어들이 활약하고 있고, 사샤, 몰리나 등 모국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9월 16일 현재 그들의 성적은 11승 6무 8패로 리그 4위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은 앞으로 중요한 두 번의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10월 18일에는 라이벌 수원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리그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11월 1일에는 대구FC와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기에 이 두 번의 경기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치열한 승부의 현장을 직접 가서 두 눈으로 즐겨보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도 당장 성남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축구 도시 여행기 그 세 번째. 이번에는 성남이다.

성남은 어떻게 갈까?

성남은 수정구, 중원구가 중심이 된 구시가지 지역과 분당구가 중심이 된 신도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어느 곳을 가든 버스, 지하철 분당선과 8호선 등의 교통편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성남 일화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성남종합운동장과 탄천종합운동장은 각각 분당선 지하철 모란역과 야탑역에서 내리면 편하게 갈 수 있다. 모란역과 야탑역 근처는 번화가여서 버스 노선도 많은 편이다.

일단은 올 시즌 홈경기가 열리는 성남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면, 지하철 분당선과 8호선이 만나는 모란역에서 내리면 찾아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인천, 안산, 연천 등지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정차하기에 지하철을 타기엔 너무 돌아간다고 생각되는 경우 버스 노선을 찾아볼 수도 있다. 모란역 2번 출구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편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고가도로를 지나 바로 경기장이 보인다.

경기장 둘러보기

1984년 12월 준공된 성남종합운동장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하키 경기가 열렸던, 한국 스포츠 역사에 있어 매우 의미 깊은 곳이다. 그 이후 이곳은 하키 전용경기장으로 사용돼오다 1999년 12월부터 성남 일화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다. 과거 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이력 덕분에 이곳은 트랙이 깔린 종합운동장임에도 관중석과 피치의 거리가 멀지 않아 경기를 관전하기 좋은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05년 성남 일화는 새로 준공된 탄천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겼지만, 탄천종합운동장이 지붕 설치 공사를 하는 관계로 올 시즌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K-리그를 호령했던 그 당시의 영광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이곳은 다소 낙후된 시설이 흠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통 있는 성남 구단의 역사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제 다른 곳도 돌아볼까?

성남까지 와서 축구경기만 보고 가기 아깝다면, 성남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지하철역 근처를 중심으로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본다.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모란5일장

놀라면 안 된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만 같은 5일장이 이곳 성남에서 지금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모란5일장이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부터 자연 형성된 이곳은 매 4일과 9일만 되면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터가 들어선다.

찾아가는 법은 어렵지 않다.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복개주차장 위에 왁자지껄하게 몰려있는 사람들과 가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모란장이다.

각종 과일, 채소, 어류 등 식료품에서부터 화훼, 약초, 신발, 의류, 가방, 잡화류까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 곳이다. 시장 한 쪽에서는 개, 닭 등 동물들을 팔기도 한다. 개의 경우 이곳에서는 애완용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알아두자. 끼니를 거르고 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장 곳곳에는 빈대떡, 국수, 팥죽 등 음식 들을 사먹을 수 있는 좌판이 있어 어렵지 않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호수와 잔디밭을 보며 휴식을, 문화의 거리와 중앙공원

90분 내내 서서 응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면 경기가 끝난 후 잔디밭과 호숫가를 거닐며 가벼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성남 시내에는 많은 공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와 중앙공원을 추천한다. 분당선 서현역에서 내려서 분당구청 방향으로 걸어가면 분당구청 바로 앞에 문화의 거리가 나오는데, 그 옆에는 도시 한 가운데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높다란 빌딩들 사이로 잔디밭이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외국의 어느 도시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잔디밭 길 건너에 펼쳐진 울창한 숲이 바로 분당 중앙공원이다. 영장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1994년 7월 31일에 개원하였으며, 넓이는 42만 982㎡이다. 공원 옆을 따라 흐르는 분당천을 넘어가면 공원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경주의 안압지를 원형으로 하여 만들었다는 호수. 호숫가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아까 경기에서 연신 헛발질을 하기에 바빴던 응원하는 팀 주전 스트라이커에 대한 분노가 차분히 가라앉을지도 모른다.

전통의 멋이 있는 구시가지와 푸른 환경이 인상적인 신도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 성남.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이곳으로 축구여행 한 번 떠나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김재호(news@footballcorea.com)



취재편집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