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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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승부처] 박정권 결승 2루타에 임태훈 'KO'

기사입력 2009.10.11 18:32 / 기사수정 2009.10.11 18:3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박정권과 임태훈의 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1,2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임태훈을 괴롭혔던 박정권은 1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또다시 임태훈과 맞닥뜨렸고 결정적인 2루타를 터뜨리며 SK가 8-3으로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SK가 극적인 승리로 2승째를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가기까지 전환점이 된 장면을 되짚어 본다.

▲ 2회초 최정-정근우 연속 적시타

SK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나주환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초반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내야 전진 수비로 맞섰지만 선발 투수 김선우는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키웠다.

1사 1,3루에서 최정 타석. 이날 9번 타순으로 내려온 최정은 초구 몸쪽 빠른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이어진 1,2루에는 정근우가 김선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해 3-0을 만들었다. 초반 경기 흐름이 완전히 SK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 글로버 무너뜨린 고영민의 홈런포

1차전 등판 후 3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게리 글로버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 듯 보였다. 2회까지 3안타를 맞으면서도 위기를 잘 넘어갔지만 3회에 찾아온 고비는 결국 넘지 못했다.

선두 타자 이종욱을 볼카운트 2-1에 몰아 넣고도 거푸 볼 세 개를 던져 1루에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2번 정수빈에게는 스트라이크 하나 넣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가장 쉽게 넘어가야 할 타자를 허무하게 놓쳤으니 일이 뜻대로 풀릴 리가 없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고영민은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135km짜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점의 리드를 순식간에 다 까먹은 글로버는 김동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우람으로 교체됐다.

▲ 1사 2,3루 막아낸 지승민

3-3 동점이던 5회초. SK는 상대 3루수 김동주의 실책과 정근우의 우전 안타를 묶어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박재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원 아웃. 이어진 김재현 타석에 두산은 정재훈을 내리고 좌완 지승민 카드를 꺼냈고 SK는 이재원을 대타로 기용하며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결과는 지승민의 완승이었다. 이재원은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고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투 아웃을 잡은 후 지승민은 박정권에게 볼 두 개를 먼저 던지며 탐색전을 벌였다. 승부의 추가 지승민쪽으로 넘어온 것은 3구 몸쪽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낮은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2스트라이크를 만든 지승민은 시속 139km짜리 바깥쪽 빠른 공을 위닝 샷으로 선택해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 박정권 결승 2루타…임태훈 침몰

7회초 2사 1,2루. 누가 봐도 승부처가 될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박정권의 타석이었다.

앞서 박정환과의 대결에서 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낸 임태훈은 박정권에게는 초구에 낮은 슬라이더를 던지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구는 몸쪽 빠른 공을 던졌으나 타자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바람에 볼카운트가 0-2이 됐다.

투 아웃이긴 했지만 1루가 비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됐든 박정권과 상대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임태훈은 스트라이크를 잡겠다고 들어갔고 박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돌려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사진 = 박정권 결승 2루타 ⓒ SK 와이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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